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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과 위장을 보하는 '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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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甘草)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풀. 약용식물로, 뿌리는 적갈색으로 땅속 깊이 들어가고 줄기는 모가 지며 1m 정도 곧게 자랍니다. 뿌리와 줄기 일부를 껍질이 붙은 채로, 또는 껍질을 벗겨서 사용합니다.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특이한 향이 있습니다. 모든 약재의 약성을 조화시켜 약효가 잘 나타나게 한다 해서, 나라의 원로, 임금의 스승이란 뜻으로 ‘국로(國老)’ 또는 미초(美草), 밀감(蜜甘), 밀초(蜜草), 영통(靈通), 첨초(甛草), 로초(蕗草)라고도 부릅니다.

 

✔️‘약방의 감초’ 이야기

‘약방의 감초’란 말, 많이 들어보셨죠? 한약에 감초를 넣은 경우가 많아 한약방에 가면 감초가 반드시 있다는 데서 비롯된 말입니다. 어떤 일에나 빠짐없이 끼어드는 사람 혹은 꼭 있어야 할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지요. 이런 감초의 명성은 우연찮게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옛날, 한 의원의 부인이 남편이 왕진 간 사이 기다리는 환자들을 안쓰럽게 여겨 혹시나 싶어 건넸던 풀이 감초였습니다. 그 풀을 달여 먹었던 환자들의 병이 모두 나았고, 나중에 의원이 그 증상을 확인해보니 비위(脾胃)가 허약한 환자부터 기침과 담이 많은 환자, 인후에 통증이 있는 환자, 약물 중독으로 몸이 부었던 환자 등 온갖 증상에 두루 효과가 있었습니다. 의원은 이 풀이 비장과 위장을 보하고 혈압을 내리며 독을 제거해, 다른 약재와 끓이면 효능을 더욱 높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단맛을 내는 이 풀을 ‘감초(甘草)’라 하고 여러 처방에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위와 폐를 보하고, 노폐물을 배출 

여러 처방에 감초가 두루 쓰이다 보니, 마치 감초가 ‘양념’ 같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초는 그 자체로도 특별한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비위와 폐를 보하면서 몸을 덥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궤양, 위경련, 위염 등 각종 위장병에 쓰일 뿐만 아니라, 기침을 멈추게 하고 해열 작용을 해 기관지염, 인후두염 등의 호흡기 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심장과 폐의 허증을 다스리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감초에는 단맛이 나는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해독 작용이 뛰어납니다. 체내에 들어온 니코틴이나 알코올을 분해해 간을 보호하며, 암과 종양의 발생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동맥경화를 개선합니다. 우리 몸에 쌓인 노폐물이나 중금속 등 독성물질을 배출시켜 식중독이나 약물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감초,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감초차]
물 1L에 잘 씻은 감초 15g을 넣고 끓입니다. 팔팔 끓으면 불을 줄이고 물이 2/3가량 될 때까지 달입니다. 차로 마셔도 되고, 이 물을 목욕할 때 희석해서 사용하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시중에 티백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도 있으니 간편하게 이용하세요. 허약한 아이, 야뇨증이 있는 아이, 인후염이 있는 아이에게 도움이 됩니다. 
 

[감길차]
감초 5g, 도라지 15g을 거칠게 가루내어 다시팩에 담은 후 물에 달여 먹습니다. 찬바람을 쐬어 목 안이 붓고 아프며 말소리가 낮거나 쉰 목소리가 나는 데 씁니다.

 

[ 주의사항 ]
다른 약재와 섞어 사용하면 약리작용에 변화가 올 수 있어요. 특히 임산부, 수유부, 고혈압 환자는 섭취 시 주의합니다. 약재는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