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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 걱정되는 아이 명절증후군, 미리 알아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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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기 전 소화가 잘 안 되는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먹이지 않아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번 추석은 여느 명절과 사뭇 다르다. 귀성을 택하기보다 가족끼리 오붓한 여행을 즐기거나, 대중교통보다 승용차를 이용해 당일치기로 차례를 지내고 오거나, ‘집콕’ 하며 배달음식을 먹고 뒹굴뒹굴 지낼 터였다. 올 추석은 조용히 보내나 싶었는데 웬걸, 아이 명절증후군이 발목을 잡는다.

 

 

◇ 차고 건조한 바람에 비염 증상이 도졌다면

 

여름 무더위가 가신 후 가을이 완연할 때 추석 명절을 치르게 된다. 낮밤의 일교차가 크고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면서 아이 호흡기 역시 자극을 받는다. 게다가 도심에 비해 교외, 시골의 공기는 더욱 차고 건조하다. 평소 잦은 감기에 시달렸다거나 비염을 앓던 아이라면 추석 연휴 때 나들이, 여행, 귀성 등으로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아이누리한의원 서지연 원장은 “가을마다 겪었던 일이라 무심히 넘긴다면 코 점막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만성 비염, 축농증으로 이어지고 치료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밤에도 코 막힘, 후비루로 인한 기침 때문에 숙면이 어려워 아이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설명한다.

 

재채기와 콧물, 코 막힘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와 함께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아이 2차 성장급진기 전에는 비염과 작별해야 한다.

 

 

◇ 장시간 차량 이동으로 멀미까지 했다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이 붐비는 대중교통보다 자기 차량을 이용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도로 사정도 좋지 않고 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장시간 차 안에 머물게 되면 피로가 쌓이고 비위 기능이 허약한 어린아이들은 멀미, 배앓이를 할 수 있다.

 

평소 멀미가 잦았던 아이라면 차를 타기 전 소화가 잘 안 되는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이지 않는다.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시거나 탄산음료와 유제품을 같이 먹이면 멀미를 하거나 토하기 쉽다. 레몬, 매실처럼 새콤한 사탕은 도움이 된다.

 

서지연 원장은 “차량 이동 중 멀미를 했다면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을 조금 마시게 하고 안정을 취하게 한다. 다음 식사는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것으로 준비하고 한꺼번에 많이 먹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 기름진 음식으로 과식, 배탈이 났다면

 

송편, 갈비찜, 전, 약과 등 명절 음식에는 기름진 것들이 많아 자칫 배탈이 나기 쉽다. 치킨, 피자, 보쌈 등 배달음식도 아이 속에 부담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명절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 먹던 양보다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짧은 기간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되면 위나 장의 기운이 약해져, 이후 기운을 회복하는 데 고생할 수 있다. 반찬만 바꿀 뿐, 식사량과 간식량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추석 연휴 내내 집 안에서 TV 시청, 온라인 게임만 하기보다 아이가 재미있어 할 다양한 놀이와 신체활동으로 관심을 유도한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체한 듯 명치 부근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는 한방 마사지를 해본다. 명치에서 3cm 내려오면 상완혈이 있는데 이곳을 양손가락 3개로 5초간 꾹 눌러줬다 천천히 뗀다. 5회 정도 반복한다.

 

 

◇ 가벼운 교통사고 후 보챔, 짜증이 늘었다면

 

추석 연휴 기간 가벼운 추돌사고, 교통사고를 겪을 수 있다. 외상이 없어 괜찮겠다 싶었는데 아이가 보챔, 짜증이 늘었다면 교통사고 후유증일지 모른다. 사고 충격에 놀라 밤중에 깨어 자지러지게 우는 야제, 야뇨 증상도 마찬가지다.

 

서지연 원장은 “어린 아이는 아프거나 불편한 것을 표현하기 어려워 부모가 놓치고 지나기 쉽다. 교통사고 후 짜증, 어리광, 잠투정이 심해지고 야제, 야뇨, 야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한약으로 몸 속 뭉친 어혈을 풀고 놀란 심신을 진정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장 겉으로 드러난 증상이 없더라도 교통사고 후유증은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므로, 최소 1주에서 10일 정도는 지켜본다. 한의원에서도 자동차보험으로 본인 부담 없이 한약 처방, 물리치료 등이 가능하다.

 

계절 변화, 먹거리, 수면 패턴 등만 조심해도 아이 명절증후군은 많이 줄어들 수 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 낯선 환경에 의한 불안감을 염두하고 아이 심신을 편하게 달래준다면 추석 이후가 한결 수월해진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약수점 서지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