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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칼럼
event_available 21.10.08 11: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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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현원장

기침하면서 쌕쌕, 우리아이 천식인가요 / 소아천식은 어떻게 치료할까

location_on지점명 : 성동점

본문

어느새 10월이 시작되어 이제는 아침저녁에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가을이네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길어진다는 아이들을 좀더 자주 만나게 됩니다.
특히 기침이 잦아지고 밤에 잘 때도 힘들어 하면 부모님들은 혹시 "우리 아이가 천식인 건 아닐까?" 하는 염려는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오늘은 기침이 잦은 아이들에게 생기기 쉬운 소아 천식에 대해서 알려 드릴게요. 
 

천식이란 무엇일까요? 


천식이란 민감해진 기관지로 인해 작은 자극에도 기도가 좁아져 숨이 가쁘고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기침, 가래가 나와 숨을 쉬기 어려워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마치 피리에서 소리가 나듯이 숨쉴 때 휘파람처럼 '쌕쌕', ‘휘휘’ 소리가 나고, 호흡곤란이나 기침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죠.
특히 소아는 성인에 비해서 기관지 내경이 좁고 단위면적당 점액선 분포가 조밀하기 때문에 작은 자극이나 염증 상황에도 기관지가 좁아지고 가래가 기도의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문제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답니다. 
 

    

아이가 기침을 자주, 오래 할 때 부모님들은 걱정이 많아지게 되죠. 

특히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한번 시작되면 쉽게 가라앉지 않고 계속되며 낮보다는 밤에 잘 때, 아침에 일어나서 방문 밖으로 나와 찬공기를 쐬었을 때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기침을 하면서 기도가 좁아져 나는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청진상이나 직접적으로도 느껴지며, 가래 끓는 소리도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호흡곤란을 느끼는 아이에게서는 안색이 창백해지거나 평소에 사용되지 않던 호흡보조근의 사용으로 어깨를 들썩거리거나 갈비뼈의 움직임이 숨을 쉴 때마다 보여지게 됩니다.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가라앉히는 진해거담제와 염증을 줄이기 위한 항생제나 소염제를 먹여도 쉽게 진정되지 않다가, 기관지 확장제 성분이 들어있는 패치를 붙이거나 흡입제를 사용하면 드라마틱하게 기침이 줄어드는 경우를 치료 반응에 의해 천식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천식은 아토피, 비염과 함께 3대 알레르기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요.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가족력과 성별, 비만도 등의 유전적 인자와 기도의 과민반응을 유발하는 자극요인들인 환경 인자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아빠, 엄마 어느 한쪽이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경우 60%, 양쪽 부모님 모두가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경우의 80% 아이에게 유전 소질을 물려주는 가족력을 가지게 됩니다. 


알레르기성 천식을 
일으키는 물질로는 동물의 털, 각종 꽃가루, 곰팡이, 우유, 계란, 땅콩류, 생선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지만,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집먼지 진드기입니다.

이외에도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이나 정서 불안, 심한 운동, 찬 공기, 공기 오염, 스트레스, 일부 항생제에 의해서 천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소아 천식과 성인 천식은 어떻게 다를까요? 


아이들의 경우에는 한번 기관지가 예민해지고 나면 감기가 낫고 나서도 기침이나 천명음(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감기가 길어지면서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이 동반되면 소아과에서 "천식끼"가 있다는 진단을 자주 받게 된답니다.
그에 비해서 성인 천식의 경우에는 발작을 유발하는 알레르겐에 노출되거나 격렬한 운동, 감정적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더 보인답니다.  


돌 이전에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앓았던 아이들은 하부기도점막이 예민해져 만 3세 정도까지 감기에 걸리면 쉽게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소아 천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요.  

소아 천식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서 천식 발작의 횟수와 그 정도를 줄여야 완치에 도달하기 쉽습니다.

유전적 소질을 가진 아이가 기도 점막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에 노출되고 감작되면서 알레르기성 천식을 자주 일으키다 보면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속적으로 발작과 증상을 반복하는 성인 천식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답니다. 


 

소아 천식의 치료와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보통 소아과에서는 기도의 염증을 다스리기 위한 소염제와 진해거담제를 사용하면서 기관지확장제나 국소흡입스테로이드 처방을 함께 받게 되는데, 증상의 경중에 따라 약물의 적절한 사용이 중요하답니다. 먹는 내복약 뿐 아니라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나 네블라이저, 흡입용 인할레이터 등이 함께 활용되고 있어요. 

가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관리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실내 온습도를 22-24도, 50-60%로 적절히 유지하고 연기, 자극적인 냄새, 먼지를 피해야 합니다.
* 공기청정기 사용도 필요하며, 환기는 자주 시키되 아이에게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적당한 강도의 꾸준한 운동은 호흡기를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권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도록 합니다.
* 숨이 차고 힘들어 할 때는 상체를 비스듬히 세워 줍니다.
* 불안하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안심시켜 줍니다.
* 알레르기로 인한 천식은 원인 물질을 피하고, 또한 천식을 악화시키거나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소아 천식의 한의학적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한방적으로 보았을 때 천식은 "담음"이라고 하는 체내에 에너지화 되지 못하고 쌓인 노폐물에 의해 생기게 되는데 특히 폐의 기운이 저하된 경우, 소화력이 약한 경우, 신장의 기운이 약한 경우에 생기기 쉽습니다.
 

쌕쌕거리는 숨소리나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발작 시기에 따라 치료법에 차이는 있지만 알레르기성인 경우 체질을 개선하여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발작 전에는 신장을 보하여 기운을 모으는 능력을 향상시켜 기침과 숨을 몰아쉬는 것을 개선합니다.
발작기에는 해로운 기운을 몰아내고 폐의 열을 내려줍니다.
발작 후에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폐와 신의 허한 기운을 돋아 체질적인 소인을 개선하고, 전신의 건강상태와 면역기능도 강화시킵니다.

 

기침이나 천명음, 호흡곤란이 심할 때는 기도를 확장하고 가래를 삭혀 주면서 기침을 진정하기 위한 마황, 행인, 석고, 길경, 후박 등의 약재를 활용하며, 기관지를 촉촉하고 편안하게 유지하면서 가래를 원활하게 순환시켜 주기 위해서는 맥문동, 천문동, 자완, 관동화, 백부근, 패모 등의 약재를 주로 활용한답니다. 


아프지 않게 호흡기 반응점을 자극하는 소아용 침치료와 전자뜸 치료, 호흡기 점막을 편안하게 도와주는 천연성분의 한방 호흡기치료와 외용제 등도 함께 병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