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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칼럼
event_available 21.10.18 17: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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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현원장

코감기가 길어지니 중이염이 생겼어요 / 중이염 치료는 코관리가 우선이예요

location_on지점명 : 성동점

본문

10월 중순에 체감온도가 영하권을 밑도는 한파가 갑자기 찾아 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낮에는 땀을 흘릴 정도로 늦더위가 남아 있었는데, 정말로 가을이 없이 겨울로 넘어가는 건가 싶을 정도로 날씨 변화가 심하네요. 

 

기온이 뚝 떨어지면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기 쉽고,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증상이 길어지면 다른 합병증이 생기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코가 안 좋은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중이염에 자주 걸리는 경우가 흔하답니다. 


오늘은 코감기가 길어지는 아이들에게 자주 재발하는 중이염, 코부터 관리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중이염이 왜 자주 생길까요? 

 

우리 귀는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바깥쪽 귓구멍에서 고막까지를 외이고막내부의 청신경에 연결된 소리전달뼈가 위치한 곳을 중이그리고 세반고리관달팽이관 등이 위치한 가장 안쪽 부분을 내이라고 합니다.

 

중이염이란 고막 안쪽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하는데 보통 감기에 걸릴 때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몸에서 코와 귀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유스타키오관)의 출구는 원래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코와 귀의 압력차를 조절하는데비행기나 고속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귀가 먹먹하다가 침을 삼키면 뻥 뚫리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감기나 비염으로 콧속이 붓다 보니 이 통로가 계속 막혀있어 탄력있는 인체조직의 특성상 통로 내에 일시적으로 저기압이 형성되서 주변조직으로부터 체액을 빧아들이게 되어 그 물이 중이강에 고이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중이염이 잘 생기는 이유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 어른에 비해서 짧고 평평하고 내경이 넓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코와 목의 염증이 생기면 이관을 통해 귀로 더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한번 중이염을 앓았던 아이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얼굴이 커지고 이관의 구조가 바뀌기 전까지는 감기만 걸리면 중이염이 자주 재발하게 되죠.
 

보통 3돌 정도가 되면 중이염의 발생빈도가 많이 줄어든답니다. 간혹 학동기가 가까운데도 중이염이 반복되고 오랜 기간 삼출액이 빠지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관의 통기를 방해하는 구조적인 문제, 대부분 비염과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이염의 분류와 증상이 궁금해요 

 

 

중이염은 크게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누게 됩니다.

 

급성 중이염의 경우 고막이 붉게 충혈되고 부어 1-2일 정도 귀가 아프거나 발열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폐렴구균이나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쪽으로 맑은 삼출성 장액이 고여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때는 발열이나 통증은 거의 없으며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콧물 코막힘 기침등 호흡기증상만 있을 뿐, 귀와 관련된 증상은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물이 빠지지 않고 계속 차 있으면 청력이 약간 떨어져 TV를 크게 켜거나 말을 잘 못 알아 듣고뭐라구?“ 하고 계속 되물어 가는 귀가 먹는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청력저하는 아이가 한참 언어를 배우고 사회성을 익혀가는 상황에서는 좀 곤란할 수도 있어, 실제로 중이염 수술을 할지 판단은 바로 이 사회성과 언어습득에 방해가 되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이렇게 일단 떨어진 청력은 귓속의 물이 빠진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므로별로 문제되지 않습니다. 

 

 

중이염에 걸리면 몇달씩 항생제를 먹어야 할까요? 

중이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생제를 과도하게 오래 쓰지 않도록 유념하는 것입니다
국내 소아들에게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첫번째 병명이 바로 중이염입니다하지만 발열과 귀통증, 고막의 화농을 동반한 급성 세균성 중이염 초기에만 적절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할 뿐이예요. 
장기적 항생제 처방은 내성이 생기기 쉽고 그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은데다 아이들의 면역력과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서는 최대한 적극적으로 항생제를 덜 쓰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콧물이 역류해 올라가서 세균을 증식하여 중이염이 생긴다는 이론도 있으나 급성 중이염 초기 항생제를 쓰든 쓰지 않든 호전되는 정도에 큰 차이가 없는 점을 볼 때 항생제는 필수적이거나 치료에 반드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논문집 : 소아과 제46권 제3호 부록제1호 2003” p70]

 

 

한의학에서는 중이염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훌쩍거리던 코감기 증상이 나아지고 이관의 통기가 좋아지면 귓속의 물은 1~2주 정도 지나서 대개 사라집니다. 그래서 겨우내 코감기와 중이염을 달고 살던 아이가 따뜻한 5,6월이면 감기와 중이염이 함께 싹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들의 중이염은 감기없이 단독으로 오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코감기가 오래가거나 비염을 앓는 아이의 경우, 근본적인 코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통해 중이염이 간접적으로 낫거나 아이 스스로 이겨내도록 돕는 방법을 씁니다.

 

아이들이 감기를 달고 사는 이유는 폐기능이 약하거나몸의 내재된 열이 많은 경우도 있고불규칙한 식사나 야식 등으로 인해 몸의 균형이 무너져 있는 상태에서 몸의 가장 예민하면서도 과로하고 있는 기관인 코의 문제가 반복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므로 급성기 귀에 통증을 호소할 때는 우선 열을 내리고 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쓰지만, 중이염 치료를 위해서는 아이의 면역력을 키우고 코감기를 이겨내는 힘을 돕는 근본적인 처방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이염이 생겼다면, 집에서는 어떻게 해줘야 하나요

 

[1] 입으로 빨아들이는 압력이 이관에 가해지면 좋지 않으므로 우유병이나 공갈 젖꼭지를 누워서 빠는 것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수유할 때는 아이를 살짝 세워 안은 자세로 먹여 주시고, 조금 큰 아이라면 우유병보다는 컵이나 숟가락을 사용해서 음료를 먹이세요. 

 

[2] 이관에 압력을 주지 않도록 코를 세게 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콧속에 따뜻한 물이나 미지근한 식염수를 넣어 콧물을 묽게 하여 한쪽 코씩 부드럽게 흘러내리게 하거나 흡입기를 사용해 제거해 주세요. 

 

[3] 코감기나 비염이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실내 온습도를 잘 맞추고 찬물, 아이스크림, 찬바람에 주의하면서 코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서 자체적인 면역력을 길러 줄 수 있게 도와 주세요.

 

성동아이누리한의원에서는 20년 이상 소아임상의 베테랑 최현원장님과 차은수원장님이
중이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만성화되어 삼출성 중이염으로 된 아이들을 위해서
꼼꼼하게 귀와 코, 목 주위의 문제를 진찰하면서 코점막의 염증을 다스리고 면역력을 높여서 이관 기능에 문제를 줄이고 중이강으로의 통기가 원활해질 수 있도록
어린이전용침과 전자뜸, 한방 호흡기치료, 증상별 상비약과 함께 체질에 맞는 1:1 맞춤 탕약처방으로 
관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