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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偏頭痛) 환자들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갖춘 한의약적 치료법

본문

서초 아이누리 한의원 대표원장 황만기(한의학박사)

편두통(偏頭痛)이란?

뇌와 뇌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두통의 일종입니다.

편두통은 애초부터의 잘못된 명명으로 인해, 흔히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라 생각들을 하지만,

실제로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머리 양쪽으로 통증이 나타나며, 오히려 긴장형 두통 등의 경우에도

흔히 한쪽으로만 두통이 나타납니다.

스트레스성 두통도 일반적으로 잘못 쓰이고 있는 두통명인데,

스트레스는 긴장형 두통뿐 아니라 편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편두통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10-20대에 처음으로 발생하며, 40-50대에 가장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여성의 9% 남성의 3%가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전체 인구의 6.5% 정도가 편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자들의 약 70~80% 정도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일상 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편두통 환자들은 두통의 양상을 표현할 때, 주로 \'욱신욱신\' \'지끈지끈\' ‘두근두근’

아프다는 표현들을 자주 합니다.

사실 편두통은, 앓아본 사람들만이 그 고통스러운 심정을 알게 됩니다.

일단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일상 생활은 거의 올스톱 됩니다. 특별한 원인도 찾을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진통제를 먹으며 쉬는 것밖에는 없으니 정말 고역스러운 일입니다.

편두통이 나타날 때에는, 왠일인지 뱃속이 계속 불편하고 자주 메쓱거리는 경우가 거의 90% 이상이고,

50% 정도는 실제로 토하기도 합니다.

시끄러운 곳이나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는 편두통 증세가 훨씬 더 심해지기 때문에 한번 편두통이 시작되면

어두운 방에 들어가서 가만히 누워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두통(Migraine)은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Migraine with aura, MWA)전조 증상이 없는 경우(Migraine without aura, MWOA)로 구분하는데, 전조 증상에는 시각, 언어, 감각 이상이 있습니다. 이런 전조 증상이

 있은 후 보통 30분~1시간 이내에 편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전조 증상으로,

 번쩍이는 섬광과 눈에서 보이지 않는 곳이 생기는 암점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편두통이 발생하는 이유로, 혈관 이상이라는 가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왔지만,

최근 신경학적인 이상과 자가면역성 염증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라는 많은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양방 치료는, 주로 진통제를 사용하거나, 예방 치료의 목적으로 항경련제나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편두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편두통은, 한의학적 병명으로 \'담궐두통(痰厥頭痛)\'에 해당됩니다.

동의보감에서 설명된 \'담궐두통\' 증상을 그대로 옮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프고 몸이 산처럼 무거우며, 사지가 싸늘하고, 구토하며,

어지럽고, 바람이나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눈을 뜰 수가 없다."

편두통의 일반적인 증상들과 거의 대부분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편두통 환자들에게, 담궐두통에 대한 한약을 처방하면,

임상적으로 매우 뚜렷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담궐두통(痰厥頭痛)\'담음(痰飮) 즉 우리 몸의 노폐물이 거꾸로 올라서 생기는 두통을 말합니다.

노폐물은 아래로 내려가서 대소변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머리로 올라가게 되니까 질병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 노폐물(담음(痰飮))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는 \'기(氣)가 막힌다\'라고 표현합니다. 일상 언어 속에 한의학적 개념이

녹아 있는 것입니다. 기가 막히면 \'기울(氣鬱)\'이 생기게 되고 기가 울체되면 \'담음(痰飮)\'이 형성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두 번째로 胃(위)와 腸(장)이 약한 경우입니다.

위와 장이 약하니 소화 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노폐물을 형성하게 됩니다. 실제로 편두통 환자들 중에

 위장이 체질적으로 약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평소 체질적으로 위장이 별로 약하지 않더라도 잦은 야식이나 폭식, 잦은 음주 등으로 인해서, 스스로

음식 조절을 못해서 \'담음(痰飮)\'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한약 처방뿐 아니라 일상 생활 관리도 중요합니다.

술과 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운동, 전신 스트레칭, 규칙적인 생활을 꾸준히 시행해 주어야 합니다.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깊으니까, 긴장 완화와 명상 등을 시행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일상 생활 관리가 충분히 집행되지 않으면, 설사 한약 처방으로 편두통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더라도, 조만간 편두통이 다시 재발될 수 있다라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일상 생활 개선 없이 쉬운 치료법만을 찾다보니, 점점 진통제 의존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일본 도쿄여대 의과대학과 도쿄 Metropolitan Aoyama hospital 내과에서 출간한 논문을 소개해 봅니다.

논문의 저자들은, 진통제나 traptans 등의 기존 양방 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 않았던 총 6명의 환자들에게

 적절한 한약을 복용시키고 그 치료 경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적절한 한약 투약은, 편두통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환자들도 치료 결과에 만족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편두통 환자들에 대한 鍼(침) 치료의 임상적 효과는,

이미 많은 과학적 논문에서 밝혀져서 많은 과학적 근거가 이미 쌓여져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논문

(침치료가 편두통 환자들의 편두통 발작 횟수를 약 40% 정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춰준다)이 미국 CNN에서 보도(2017년 2월)가 된 이후로, 편두통 환자들에 대한 침치료 요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사협회 산하 의학저널(JAMA)에 게재된 위의 논문에 따르면, 1년 이상 편두통을 겪은 환자들은, 이 실험에 참여하기 위해, 5년 이상의 교육과 4(~5)년의 임상 경험이 있는 한의사들에게, 한 번에 4곳, 일주일에

다섯 번씩 鍼(침) 치료를 받았는데, 임상시험 결과, 이들 편두통 환자들의 편두통 발작 횟수가, 한 달 평균 4.8회에서 3회로 약 40% 가량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부작용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험군으로는 1달에 2~8회 정도 편두통이 오는 환자 249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진짜 침치료를 하는 TA(True acupuncture)군 83명, 가짜 침치료를 하는 SA(Sham acupuncture)군 80명, 치료를 전혀 받지 않는 WL(Wating List)군 82명으로 분류하여서 그 임상시험 결과를 지켜보았고, 鍼(침)치료는 4주(1달) 동안 진행되었으며, 그 후 약 20주 동안 임상적 결과를 지속적으로 체크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TA 그룹의 \'진짜 침치료\'는 총 4개의 혈자리(풍지, 솔곡 등)를 골라서 30분간 유침하였고,

1주에 5회, 총 4주간 총 20회의 침치료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SA 그룹의 \'가짜 침치료\'는 혈자리가

 아닌 곳에 침을 자입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총 4주 동안의 鍼(침) 치료로 20주 동안의 편두통 예방 효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그래프로 나온 결과를 보면 그 의미를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진짜 침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24주까지도 편두통 발작 빈도가 현저히

줄었으며, 가짜 침치료(혈자리가 아닌 곳)를 받은 환자군도, 어느 정도 발작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편두통 발작 예방에 침치료의 임상적 효과가 정말 뛰어나다는 것을 과학적인 논문을 통해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위의 논문에 있는 풍지, 솔곡 경혈 뿐 아니라 편두통 환자들의 체질과 구체적인 증상들에 따라서 다른 혈자리(백회 사신총)에도 침치료가 병행된다면, 그 효과가 더욱 뚜렷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