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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잠재우고 머리를 맑게 ‘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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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지(遠志)  원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그 뿌리를 말린 것입니다. 식물의 높이는 약 30cm로 자라고, 보라색 꽃이 핍니다. 뿌리는 굵고 길며 거의 털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야트막한 산 양지에서 자랍니다. 가을이나 봄에 뿌리를 캐 물에 씻은 다음 큰 줄기(목심)를 뽑아버린 후 햇볕에 말려 약재로 씁니다. 약재로서 원지의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쓰고 맵습니다. 심경(心經), 신경(腎經)에 작용, 정신의 안정시키고 가래를 삭입니다. 약리 실험에서 진정, 최면, 강심, 거담, 용혈, 항산화, 항노화, 항암 작용 등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요요(葽繞), 극원(蕀蒬)이라고도 합니다. 한국과 중국 일부 지역에 분포합니다.

 

 

 

✔️심기 안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해 기억력 증진

‘뜻을 멀리 가게 한다’는 의미의 원지(遠志). 이름에서도 기억이 오래 가게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원지의 효능에 대해 반(半) 이상은 알게 되신 겁니다. 원지는 예로부터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이나 총명탕의 주재료로 쓰였습니다. 중국 송대의 유학자인 주자는 원지로 만든 환약(丸藥)을 복용하며 하루에 천 권의 책을 암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자독서환’이란 이름이 붙었지요. 오늘날까지 수험생 부모님들이 많이 찾는 총명탕에도 원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원지에 대해 ‘지혜롭게 하고, 눈과 귀를 총명하게 하며, 잘 잊지 않게 하고, 의지를 굳건히 하며, 심기를 안정시키고,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가라앉히며, 건망을 치료하고 혼백을 안정시켜 미혹되지 않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불안감이 사라지고 마음이 안정이 되면 그만큼 머리가 맑아지고 공부도 더 잘 되는 이치인 셈이지요. 한방에서는 원지의 기억력 증진 효능을 두뇌를 많이 쓰는 학생이나 직장인, 중년 이후의 건망증, 어르신의 경도인지장애, 치매에도 두루두루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험생은 물론 치매 환자에게 두루 쓰이는 약재

특히 원지는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심해져 깜박 잊는 일이 맞고, 심지어 경도인지장애니 치매로 치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당사자들은 예전과 다른 기억력 저하로 인해 불안감이나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약재 원지가 이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치매 환자들의 인지 기능 및 기억력 보호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원지가 기억력, 학습능력을 관장하는 대뇌피질과 해마에서 시냅스 연결을 강화하고 신경 활성도를 향상시킨다고 합니다. 

 

그밖에도 원지에는 기력을 보강하면서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능도 있습니다. 강장제, 거담제로서도 자주 쓰입니다. 또 피부의 염증이나 부스럼, 종기를 없애는 데에도 효과적이라 원지 가루를 술에 우려내어 그 찌끼를 외용제로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다만 성질이 따뜻한 약재이므로, 열이 많은 체질이나 화(火)가 많이 쌓였다면 장복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또 원지의 사포게닌 성분이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약재를 감초 달인 물에 12시간 정도 담갔다가 그늘에서 천천히 말려 써야 합니다. 

 

 

✔️원지,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1 원지 손질하기_ 원지, 감초를 3:2 비율로 준비합니다. 원지 30g일 때, 감초 20g 정도면 됩니다. 우선 감초를 달인 다음 그 물에 원지를 하룻밤 정도 담가 불립니다. 불린 원지의 목심을 제거하고 시원한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둡니다. 
 

2 원지차_ 물 1L 기준 잘 말린 원지 10g을 넣고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약불로 줄인 후 20분 정도 더 달입니다. 차를 식혀 냉장 보관한 다음 하루 2~3회에 나누어 마십니다. 취향에 따라 꿀이나 올리고당을 넣어 마십니다. 

 

 

[주의사항]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합니다. 자궁수축 작용이 있으므로 임신부는 삼가야 하며, 위장 장애가 있는 분들 역시 복용에 주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