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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풀고 머리를 맑게!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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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大棗)
대추나무의 열매. 우리가 흔히 아는 대추가 바로 ‘대조’라는 약재입니다. 목밀(木蜜)이라고도 합니다. 표면은 적갈색이며 모양은 길이 1.5∼2.5cm의 타원형입니다. 연둣빛 열매는 약간 달고 단단한데, 가을이 되어 검붉게 익으면 과육이 부드러워지고 단맛이 강해집니다. 과실로 생식하거나 채취 후 푹 말려 건과(乾果)로 과자·요리 및 약용으로 쓰입니다. 우리나라 충북 보은의 대추가 유명하며 한방에서는 이뇨, 강장, 완화제로 많이 씁니다.

 

✔️신경을 안정시켜 불면과 우울을 완화

우리나라 관혼상제(冠婚喪祭) 음식에서 대추는 꼭 필요한 과실입니다. 혼례 때 폐백 상에서도 대추는 다산(多産)의 의미와 훗날 왕이 될 만한 자손을 가지라는 기원을 담고 있기도 하죠. 건강한 자손의 상징인 만큼 대조는 영양가 높은 한약재랍니다. 쌍화차를 마실 때에도, 삼계탕을 끓일 때에도, 백설기를 만들 때에도 대조는 이런저런 요긴한 효능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합니다. 

우선 대조는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 기억력 증진과 건망증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대조의 단맛 성분이 긴장이 풀어주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지요.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작은 일에 쉽게 짜증이 나거나 신경질이 날 때,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할 때 도움이 됩니다. 예민하고 불면에 시달리는 여성에게도 좋고, 시험을 앞두고 긴장하여 공부 능률이 떨어지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수험생에게 좋습니다. 

 

✔️감기 예방, 소화를 돕는 또 다른 ‘약방의 감초’ 

대조에는 감기 예방과 기침을 완화하는 효능도 있습니다. 추운 겨울, 찬바람을 잔뜩 맞았을 때 대추를 넣은 쌍화차나 대추차를 마시면 차가워진 몸이 따뜻해지고 으슬으슬 감기 기운도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 잘 아시죠? 

‘대추 한 알로 아침 해장을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위장을 보호해 소화를 돕고 이뇨작용을 돕기도 합니다. 음식에 대추를 넣는 건 영양이 풍부한 과실이기도 하지만 소화가 잘 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동의보감>에도 대조는 ‘속을 편안히 하고 비장의 기운을 길러 여러 가지 약을 조화시킨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대조를 자주 처방하는 이유입니다. 

대조의 이런 효능은 대추 속 사포닌,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폴리사카라이드(polysaccharide)라는 성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추에만 있는 사포닌 화합물 주주보사이드A, B는 장기간 섭취해도 될 만큼 인체에 독성이 없습니다. 또한 대추의 다당류는 진정작용을 돕고 면역력 높여줍니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노폐물을 배출시킵니다. 

추석 명절을 보내고 남은 대추, 이번 가을만큼은 요긴하게 활용해 보세요. 

 

 

✔️대조,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대추차]

붉은 대추를 깨끗이 씻습니다. 주름 사이에 먼지나 이물질이 없도록 손질합니다. 커다란 냄비에 준비한 대추를 넣고 대추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달입니다. 대추가 푹 무를 정도로 삶아 과육을 체로 걸러줍니다. 생강을 같이 넣어 달여도 됩니다. 걸쭉해진 대추차에 잣을 띄워 마십니다. 

 

[말린 대추]

깨끗이 손질한 대추를 물기를 뺀 후 씨를 제거합니다. 과육을 얇게 펴 건조기에 말립니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습니다. 

 

[주의사항]

대추씨도 약재로 사용하는데 자궁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임신부의 경우 대추와 대추씨를 함께 섭취하지 않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