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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아이의 수면 트러블 야경증·야뇨증·후비루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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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밤잠을 설친다면 성장은 물론 학습에도 방해될 수 있어

 

 

잠자리에 들면 밤사이 깨지 않고 깊이 잠들었다 개운하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유독 밤만 되면 아이에게 나타나는 이상 증세들. 갑자기 깨어 울고, 일어나 돌아다니고, 요에 실수를 하고, 자면서도 기침을 하는 등 부모를 당황시키는 아이가 있다. 아이 수면 트러블, 무엇이 문제일까.

 

 

◇밤만 되면 울기 시작하는 아기

 

생후 3~4개월까지 밤에 우는 일은 아이 성장 과정 중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영아산통(콜릭)이 여기에 해당된다. 수유로 인해 장내에 가스가 많이 차면, 신체기관의 활동이 저하되는 밤중에, 복부 팽만감으로 속이 불편해지면서 심하게 우는 경향이 있다. 생후 3~4개월이 지나 소화기능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밤중 수유를 끊고 수면 패턴이 일정해지면 이런 증세는 점차 사라진다. 잠들기 전 유독 심하게 운다면 아기를 세워 안고 가볍게 토닥여주면 어느 정도 진정이 된다.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살살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유환경이 시끄럽거나 불안할 때, 장시간 배고프다가 과식했을 때, 피곤할 때, 수유 방법이 잘못되었을 때, 체질적으로 긴장이 많은 아이일 때 영아산통이 잦다고 알려져 있다.

 

 

◇자다 갑자기 깨어 울거나 돌아다니는 아이

 

낮에는 잘 지내다 밤만 되면 아이가 깨어 우는 것을 ‘야제’라고 한다. ‘낮에는 평소와 같지만 밤에 간헐적으로 크게 울며, 심하면 다음날 새벽까지 우는 경우’, ‘밤에 한번 울기 시작하면 좀처럼 그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하루 3시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3주 이상 울면 야제로 진단할 수 있다. 보통 만 1~2세 사이에 많이 나타난다.

 

아이누리한의원이준영 원장은 “야제로 고생한 아이 중에는 만 4~12세 무렵 야경증을 겪기도 한다. 야경증은 밤에 자다 깨어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울거나, 어떤 경우에는 벌떡 일어나 방 안을 헤매기도 한다”며 “야제, 야경증은 너무 피곤할 때, 잠자리가 불편할 때, 속이 안 좋을 때 나타나는 단순한 잠투정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한의학에서는 비위(소화기)가 차가울 경우, 심장의 열(心熱)이 가득 쌓였을 경우, 낮에 무서운 것을 보고 놀랐을 경우, 입 안이 헐고 아픈 경우에 야제, 야경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아이에게 야제, 야경증 등 수면 트러블을 불러오는 원인을 찾아 그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한다.

 

 

◇누웠을 때, 잘 때도 계속 기침을 하는 아이

 

한밤중,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이루거나 자면서도 기침을 하는 아이가 있다. 낮에는 기침을 눈치 채지 못했는데 유독 밤만 되면 기침을 한다. 낮밤의 일교차가 심하고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요즘, 아이의 비염이 심해질 수 있다. 만약 아이에게 비염 증세가 있고, 유독 자리에 누웠을 때 기침을 한다면 비염으로 인한 ‘후비루’ 때문일 수 있다. 후비루는 콧물이 밖으로 흐르지 않고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자려고 누우면 후비루가 더 심해져 목의 이물감 때문에 아이가 기침을 한다.

 

이준영 원장은 “콧물이 밖으로 흐르지 않으면 부모는 아이의 비염 증세가 심하지 않다고 오해하기 쉽다. 눈으로 콧물이 보이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서 또는 밤에 자려고 누울 때마다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가 잦고, 코를 훌쩍거리는 일이 많고, 코막힘으로 자꾸 킁킁거리거나, 간지러운 듯 코를 자주 비빈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후비루로 인한 기침 때문에 아이가 밤잠을 설친다면 성장은 물론 학습에도 방해가 될 수 있어 서둘러 비염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 컸는데 잘 때만 오줌을 못 가리는 아이

 

다 큰 아이라도 낮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도하게 피곤할 경우 이불에 오줌을 지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서 일주일에 2회,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야뇨증을 의심할 수 있다. 야뇨증은 비뇨기계에 뚜렷한 이상이 없는 만 5세 이상의 소아가 수면 중에만 오줌을 못 가리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준영 원장은 “야뇨증은 만 10세 이하 아동의 5~15%가 겪을 만큼 흔하지만, 증세가 오래갈수록 아이의 자존감 저하, 심리적 위축 등 정서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야뇨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인 만큼 잠자리에 실수를 한다고 아이를 자꾸 다그치거나 꾸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잘할 수 있다고 아이를 격려하고 안심시키면서 비뇨기계 등 허약한 장부의 기운을 보한다. 또 잠들기 전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볼일을 보고 잠자리에 들게 하는 등 야뇨증 개선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도와준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순천점 이준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