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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련, 틱장애 치료에 ‘조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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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등(釣鉤藤)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늘푸픈넝쿨풀로, 가시가 달린 어린 가지를 말합니다. 어린 가지는 잎겨드랑이에서 마주나와 아래로 굽어 있는데, 그 길이가 3~4㎝에 이르고, 모양이 낚싯바늘처럼 생겼다고 하여 ‘조구’ 또는 ‘조등’이라 합니다. 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 가시가 많이 달린 가지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약재로 씁니다. 이 가시에 유효성분이 있기 때문에 조구등을 고를 때는 가시가 많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성질은 차고 평하며, 맛은 쓰고 달며, 독이 없습니다. 해열, 진경(경련 억제), 진정, 혈압 강하 작용이 뛰어나며 항산화, 항부정맥, 항암, 중추신경계에 대한 작용이 보고되었습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 나며, 우리나라 경북 영천 지방에서 약재로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조등구, 조등, 적등, 화구등, 조등구자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억간산에 처방되는 핵심 약재 중 하나

조구등은 예로부터 두통, 고혈압, 부정맥, 전간(경련) 등을 치료할 때 많이 찾던 약재였습니다. 어린아이에게도 쓸 수 있을 만큼 부작용이 거의 없어 <동의보감>에 따르면 ‘소아의 12가지 경간(자다가 깜짝깜짝 놀라거나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과 객오, 태풍(胎風)을 낫게 하며 경열(驚熱)을 주로 치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조구등의 이런 효능은 ‘억간산(抑肝散)’이라는 처방에서 무척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억간산은 조구등, 백출, 백복령, 당귀 등 총 7가지 약재로 구성되는데 간경(刊經)의 허열을 치료해서 각종 신경증을 치료하는 오래된 처방 중 하나입니다. 반신불수, 언어장애와 같은 후유증이 있고, 신경이 날카로우며, 초조하거나, 화가 자주 나는 사람에게 사용하면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중국, 일본에서 두루 쓰일 만큼 인증된 처방이며, 국내에서도 억간산에 대한 임상 연구가 활발해 이에 대한 보고가 속속 발표될 정도입니다. 

 

 

✔️소아청소년의 신경과적 문제에 폭넓게 적용

현재까지 보고된 억간산의 적용 범위는 소아청소년의 경련, 뇌전증(간질), 야제, ADHD, 틱장애, 뚜렛장애 등을 비롯해 신경쇠약, 히스테리, 불안장애, 불면증, 갱년기장애 등 전반적인 신경과적 문제, 치매, 파킨슨, 안면경련, 뇌성마비 환자의 근육 경련, 뇌경색 환자의 하지불안증후군 등 특정 질환의 증상까지 다양합니다. 많은 연구를 통해 조구등의 추출물에서 발작에 대한 억제 작용(항경련 및 진정작용), 뇌신경 보호 작용(신경세포 손상 억제), 심혈관계에 대한 작용(혈압 강하), 항치매 작용, 근이완 작용 및 진정작용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우리 소아청소년들은 이상행동, ADHD, 틱장애, 뚜렛장애 등 다양한 소아정신과 질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유아기 때에도 야제, 객오, 경련 등과 같은 증상을 흔히 겪기도 하고요. 한방에서는 이러한 소아청소년들의 신경과적 문제에 조구등을 활용,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춘 처방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습니다.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 노인성 치매, 파킨슨 등에도 두루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 그 쓰임새가 더욱 주목 받을 만한 약재입니다. 

 
 

✔️조구등,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1 조구등차_ 물 1L에 조구등 12~20g을 달여서 마십니다. 오래 끓이면 혈압(血壓)을 떨어뜨리는 유효성분이 파괴되므로 20분 이상은 끓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른 약재와 함께 끓이면 시간을 감안해 중간에 넣도록 합니다. 

 

[주의사항]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