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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아이도 성조숙증 조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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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수면부족, 스마트폰 등 여러 원인 작용할 수 있어

 

초등 입학 전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의 체중 증가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소아비만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과체중, 소아비만일 경우 자칫 성조숙증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의 원인이라고 해도 마른 아이 또한 성조숙증을 완전히 비켜갈 수는 없다.    

 

 

◇ 원인 질환이 없는 특발성 성조숙증이 대부분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비만과 달리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지방세포 수의 증가에 크기까지 더 비대해져 심각한 합병증, 후유증을 불러올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성조숙증이다.

 

성조숙증은 이른 나이에 성호르몬이 분비돼 여자아이 만 8세 미만, 남자아이 만 9세 미만에 2차 성징(유방발육, 고환크기의 증가, 음모)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지방세포가 성호르몬의 분비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소아비만과 성조숙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부모들이 성조숙증 진단 기준인 여아 만 8세 미만, 남아 만 9세 미만을 앞두고 아이 체중과 2차 성징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그렇다면 마른 아이는 어떨까. 소아비만이 성조숙증 발병률을 높인다고 한다면 저체중의 마른 아이는 성조숙증에 대해 안심해도 될까.

 

"과체중인 아이에 비해 지방세포 수가 적고 크기가 작을 뿐이지, 마른 아이 역시 지방세포를 갖고 있다. 게다가 성호르몬이 일찍, 과도하게 분비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여자아이는 원인 질환 없이 특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80%를 차지한다. 특발성이란 그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나머지 15%가 난소 종양이 원인인 경우, 5%가 대뇌에 병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라는 것이 아이누리한의원 정아름누리 원장의 설명이다. 

 

 

◇ 환경호르몬, 수면부족, 스마트폰 등 여러 원인 작용

 

여아 성조숙증의 80%는 원인 질환을 특정할 수 없는데 갈수록 성조숙증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부모가 일찍 초경을 시작했거나 남보다 성숙이 빨랐다면 자녀 역시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품, 인스턴트식품, 화학제품 등의 잦은 사용으로 아이들을 환경호르몬에 과다 노출시킨 탓도 있다. 환경호르몬 중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등은 우리 몸에 유입되어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성호르몬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수면 부족과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은 수면 중 성장호르몬,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고 성호르몬의 분비를 앞당길 수 있다. 컴퓨터, 스마트폰은 어린아이들이 야동, 음란물 등의 성적 자극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 가정불화, 방임 등 양육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아이를 조기 성숙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물론 과잉 영양과 소아비만 역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정아름누리 원장은 "최근 여자아이들 초경 연령이 부모 세대보다 1~2년 정도 빨라지고 있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수면부족, 성적 자극 등 다양한 자극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요즘 아이들을 빨리 성숙하게 만든다. 마른 아이도 빨리 성숙하게 만드는 외부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한다.

 

 

◇ 선천적으로 신(腎) 기운이 허약한 아이

 

한의학에서도 성조숙증이 올 수 있는 경우를 몇 가지 꼽고 있는데 그 중 '신음허증'이 마른 아이에게 해당될 수 있다.

 

정아름누리 원장은 "신음허증(腎陰虛證)은 아이가 선천적으로 허약하고 신(腎) 기운이 불균형해 허화(虛火)가 가득 쌓인 것을 말한다. 신(腎)은 비뇨생식기계를 총괄하는데, 신 기운이 약하면 몸에 쌓인 ‘열’을 식혀줄 진액이 충분하지 않아 화(火), 열(熱)이 치솟아 오르고, 결국 생식기능에 영향을 주어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게 된다"고 하며 "만약 내 아이가 말랐으면서도 유독 더워하고 갈증을 자주 느끼는 경우라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뚱뚱한 아이든, 마른 아이든 우리 아이들이 성조숙증의 덫에 걸려든 이유는 부모의 양육 습관 때문일지 모른다. 잘 먹여 크게 키우겠다는 마음이, 남보다 똑똑하고 공부 잘하게 키우겠다는 마음이, 과잉 영양과 환경호르몬,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에 노출되게 만들었을 수 있다. 이제라도 성장의 과속을 멈추고 아이 몸도, 마음도 차근차근 자라게 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평촌의왕점 정아름누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