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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칼럼
event_available 17.10.18 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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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다정원장

아이 손발이 유난히 차다면

location_on지점명 : 성북점

본문

주위 온도가 특별히 낮지 않은데도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수족냉증’은 순환장애로 인해 성인 여성들이 많이 겪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한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자율신경계와 혈관의 수축과 확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하지만 어린 아이들 중에도 계절이나 온도에 상관없이 손발이 찬 경우가 있다.

 

이런 아이들은 주로 찬 음식을 즐겨 먹는데, 속열은 많지만 말초인 손발 부위로 열의 순환이 제대로 이우러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소화기관에 생긴 과도한 열이 몸의 상부로만 몰려 입술이나 혀가 붉고, 머리와 몸통은 뜨끈뜨끈한 상태를 보인다. 찬 것을 좋아하거나 단것을 유독 많이 먹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변비 증상이 동반되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비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손발이 찬 아이들 중 일부는 소화기가 약해 과일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항상 맑은 코를 훌쩍이고, 얼굴이 창백하다. 소화기에서 충분히 영양분을 흡수하고, 운반되어야 사지 말단까지 기혈의 순환이 잘 전달될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취약하기 때문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양기가 부족해 쉽게 추위를 타고 한기를 느끼기 때문인데, 입이 짧고 식욕이 부진하며 체중이 잘 늘지 않고 감기를 달고 사는 등의 체질적 특징이 있다.  




한방에서는 위 두 가지 경우 모두 양기가 잘 순환되기 못해 손발이 차가운 것으로 본다. 따라서 가장 먼저 속열을 잘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급선무. 동시에 체내 음기를 보강해주면서 속열의 분포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약한 소화기가 문제가 되는 아이라면 소화기가 에너지를 잘 흡수하고, 운반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운 음식은 장을 차갑게 해 손발까지 혈액이 갈 수 없도록 방해하기 때문에 가급적 먹이지 않는다. 수시로 따뜻한 물을 먹이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땀이 약간 날 정도로 뛰어놀게 하는 것이 좋다.

 

한편 평소에는 괜찮다가 손발이 갑자기 차가워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열이 나거나 구토를 하고, 몸이 처지거나 보채는 등의 증상을 함께 보인다. 이는 인두염, 중이염, 장염 등 열성 질환이나 전염성 질환이 원인으로 치료를 받으면 바로 호전된다.

 

그러나 목이 심하 게 부은 것도 아니고 열도 심하지 않은데 갑자기 손발이 차가워졌다면 체했을 확률이 높다. 아이들은 소화가 되지 않거나 몸의 기운이 순환되지 않으면 감기 비슷한 증상이 오면서 구토, 복통, 설사를 하거나 손발이 차가워진다. 이때는 손발을 주물러주고 손가락 발가락을 하나씩 당기듯 마사지해주면서 몸의 순환을 돕는 것이 방법.

 

하지만 부모가 증상에 따른 처치를 제대로 해주기 어려우므로 아이의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몸 상태가 평상시 같지 않을 때는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다른 이상이 없는지 살피는 게 좋다.  




증상 완화를 위한 생활법


손발이 찬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평소에 손발뿐 아니라 전신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몸이 추우면 손발 보온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외출할 때에는 얇은 옷을 헐렁하게 여러 겹 껴입혀 체온 유지에 신경쓰고, 잠자기 전에 이부자리를 미리 준비해 이불 속 공기가 따뜻해지도록 한다.

특히 겨울철에 외출할 때는 모자와 장갑을 반드시 씌울 것. 손가락장갑보다는 벙어리장갑이 열을 유지하는 데 더욱 유리하며, 체온의 55%가 머리를 통해 방출되므로 추운 날에는 반드시 모자를 씌운다.

또 배꼽을 중심으로 아이의 배를 시계 방향으로 둥글게 문질러 따뜻하게 해주고, 몸의 기운이 전체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단, 땀이 많이 나면 식으면서 순간적으로 체온을 빼앗기게 되므로 땀이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땀이 나면 옷을 갈아 입히거나 바로 닦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공 : 베스트베이비 /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성북점 김다정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