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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칼럼
event_available 21.09.27 16: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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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현원장

환절기 두드러기가 생겼어요. 어떻게 관리할까요?

location_on지점명 : 성동점

본문

추석연휴를 지내고 나니 일교차도 확연히 느껴지고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호흡기와 피부에 자극이 많이 느껴지는 계절이 시작입니다.

최근에는 특히 피부가 예민해지고 가렵다고 하는 아이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게 됩니다. 환절기에는 가려워서 긁으면 그 자리가 벌레 물린 것처럼 확 부풀어 오르거나 빨개지는 두드러기도 잘 나타나게 된답니다.  

 

오늘은 꽤 많은 아이들이 경험하게 되는 두드러기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 보도록 할게요. 


두드러기란 어떤 질환인가요? 

두드러기는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갑작스럽게 피부 표면이 빨갛게 되면서 부어오르는 증상을 말합니다피부상층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 주위에 삼출액이 증가해서 즉피부가 부분적인 부종에 의해서 국소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인데, 이것은 "히스타민"이라고 하는 물질이 혈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기 쉽도록 혈관벽의 틈새를 넓혀주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부어오르는 피부의 경계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고, 보통은 몇 시간 동안 생겼다가 바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며칠씩 지속되기도 하죠.

아이들의 15~40% 정도가 한번씩은 경험한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흔한 편이랍니다.
피부가 붉어지면서 튀어 나왔다가 수 분 내지 수 시간 안에 소실되고신체 여러 부위에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두드러기는 보통 아침이나 낮에는 괜찮다가 밤만 되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보통 6주를 기준으로 하여 6주를 넘기지 않으면 급성으로, 6주를 넘기면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에는 치료가 쉽지 않기도 하답니다.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두드러기는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아나필락시스와 함께 즉시형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1형 알레르기 질환이랍니다.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어린 아이들일수록 대개 음식물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생길 때가 많으며우유달걀돼지고기고등어초콜릿 등이 주 원인으로식후 72시간에 가장 심하게 나타납니다
항생제나 해열진통제 등 특정약물에 대해서도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합니다기계적 자극이나 온열한랭 자극 또는 거미나 개미 등의 곤충에 물렸거나 심리적으로 흥분하거나 불안한 경우에도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 반응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인 항원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흡입항원

꽃가루동물의 비듬곰팡이조류의 털 등

주사항원

약제진단시약백신곤충자상수혈물질 등

음식항원

약제우유계란고기류야채류과일류 등 음식물

감염성 항원

세균진균바이러스기생충

피부접촉항원

곤충동물과 진드기의 부산물식물류화장품고무제품금속류 등

 

 

사실 가장 흔한 두드러기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라고 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체 만성 두드러기의 8090%를 차지하며 원인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는데 재발하는 경향도 강해서 장기적인 치료를 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에는 설사구토위장 출혈빈혈재채기콧물천식성 호흡 등의 증상도 동반할 수 있고, 쇼크반응에 해당되는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면 응급상황에 해당되기도 해요. 

 

두드러기가 밤에 더 심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1] 밤에는 염증을 매개하는 화학물질이 활성화 되기 때문이예요

하루 중에서 체내에서 염증을 생성하는 여러가지 화학매개물인 사이토카인은 저녁에 분비량이 증가하게 되며, 그에 비해 코르티솔이라고 하는 염증 억제 호르몬은 도리어 이 시간대에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밤에는 염증반응이 더 심해지기 쉽습니다. 

 

[2] 밤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기도 해요

야간에는 피부 혈류량이 증가하고 피부 표면 온도가 상승하는 등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져, 자극에 대해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답니다.

[3] 밤에는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피부 자극이나 가려움증에 더 집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여러 활동을 하거나 일에 집중하느라 피부 증상이나 가려움에 신경을 덜 쓰게 되죠.

반면 밤에는 다른 활동이 없어 심리적으로 가려움에 더 집중하게 되어 심해졌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두드러기는 피부에 약을 발라서 외부로부터 가라앉혀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경증의 경우 가려움증을 경감하기 위해 칼라민로숀을 바르거나 냉찜질 등으로 가려움증을 약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습진에 흔히 쓰는 스테로이드 연고제는 일반 두드러기에는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주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며증상이 심한 경우에 일시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두드러기를 어떻게 치료하나요? 

한방에서는 두드러기를 은진
(隱疹또는 담마진(蕁麻疹)이라 한답니다.
바람과 찬 기운이 피부에 침범한 경우와 바람과 열에 의한 경우혈이 부족한 상태에서 바람의 기운이 생겨 건조해지면서 나타나는 경우 등 여러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비위가 허약한 상태의 아이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원인에 맞춰 그리고 아이의 발진 상태와 체질에 따라 각각 다른 치료를 하게 됩니다특히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이 심할 때는 이를 완화시키는 조치를 하고두드러기가 잘 생기는 알레르기 체질을 지닌 아이들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합니다.

소화기 증상을 개선하는 침치료나 팔꿈치 근처에 곡지(曲池)혈에 뜸치료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려움이 심하고 열감이 있을 때는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에 우방자현삼형개방풍 같은 약재로 풍열을 제거하고 독을 없애는 치료를 하고, 건조하고 붉은 빛의 두드러기에는 청기산(淸肌散), 호마산(胡麻散)을, 부위가 자주 옮겨 다니거나 피부빛이 하얀 편인 두드러기에는 소풍산(消風散)을 많이 처방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소화기를 다스리는 평위산(平胃散)이나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처방에 가려움을 줄이고 면역력을 안정시키는 약재를 추가하여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런 처방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하나의 원칙에 불과합니다
실제로는 환자가 호소하는 여러 가지 증상을 종합하여 몸의 상태를 판정하기 때문에 이런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는 오히려 드문 편입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환자의 체질과 병증에 따라 가려야 하는 음식이나 생활규칙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드러기, 집에서는 이렇게 돌보세요! 

* 가벼운 두드러기가 약간 생겼을 때는 원인이 될 만한 음식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농약을 뿌리지 않은 과일과 야채방부제나 인공색소가 들어가지 않은 천연 음식을 먹게 합니다.
* 두드러기가 한 번 생긴 뒤에는 원인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생각해보고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음식을 한동안 다시 먹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단백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등푸른 생선이나 어패류, 돼지, 오리양고기자극성 음식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 인공첨가물이 포함된 과자나 간식류, 멸계란 등을 피해야 합니다

* 두드러기가 다 가라앉고 난 이후에는 원인이 된 음식을 조금씩 먹어 문제가 되지 않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차거나 건조한 바람,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고 기온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주의해서 삼가야 합니다.

 

성동아이누리한의원에서는 두드러기로 고생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꼼꼼한 진료를 통해서 아이의 피부 반응과 면역력을 확인하고 소화기 상태도 자세히 살펴서, 가려움이나 발진을 줄이기 위한 대증 치료와 함께 근본적인 면역체계를 강화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지속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