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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칼럼
event_available 22.02.16 10: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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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현원장

차만 타면 멀미하는 아이 / 멀미 심한 아이, 어떻게 해 줄까요

location_on지점명 : 성동점

본문

안녕하세요, 성동아이누리한의원 차은수원장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가족 나들이를 위해서는 안전하게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요, 간혹 즐겁게 출발했던 가족 나들이가 아이의 심한 멀미로 고생스러운 기억만 남기게 되기도 하죠.
차만 타면 멀미하는 아이에게는 자동차 여행도 곤혹스럽기만 하며, 온 가족이 다같이 힘들어지게 된답니다.

 

오늘은 차멀미가 왜 생기는지, 멀미 심한 아이에게는 어떻게 해 주는 게 좋은지 한번 알아 보겠습니다.  

 

* 멀미는 왜 생기는 걸까요? 

전정기관은 머리의 수평, 수직 방향의 움직임과 회전 운동을 감지하여 중추 평형기관에 전달하여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기관으로, 귀의 가장 안쪽 부분인 내이에 존재하는 "세반고리관"과 "전정"을 포함하여 말합니다.
자동차나 배, 비행기 등 흔들리는 운송수단에 탑승했을 때에는 이 전정기관이 반응하면서 평형감각을 조정해 주는데, 이러한 전정기관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멀미를 하게 된답니다.

 

만 2세 이하의 아이들은 전정기관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기 때문에 멀미를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만 3-12세 사이에 전정기관이 발달되기 시작하면서 이 연령대 아이들은 더 멀미를 자주 하게 된답니다.
 

멀미를 하게 되면 속이 울렁거리면서 손발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식은땀을 흘리고 두통이나 구토를 일으키기도 하죠.   

 

* 어린이 멀미약, 안전한가요? 
어린이들에게도 다양한 제형의 멀미약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멀미약의 주성분으로는 메클리진, 디멘히드리네이트 등과 같은 항히스타민제와 스코폴라민이라는 항콜린제가 거의 다 들어가며 카페인과 비타민 성분이 함께 추가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전정기관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고 구토중추의 과도한 자극을 감소시켜 주는데 부작용으로 졸음, 진정작용이 있어 멀미약을 먹으면 아이들이 많이 졸려 할 수 있습니다. 

항콜린제인 스코폴라민은 구토중추를 억제하면서 위장운동도 억제하여 구토나 오심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심한 편이죠. 과거에는 스코폴라민 성분인 어린이용 키미테 패치도 자주 쓰였으나 환각이나 착란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전문의약품으로 변경된 이후 최근에는 거의 처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요즘은 아이의 나이와 성분에 따라 짜먹는 제형, 시럽제, 산제, 츄잉정제, 필름제형이 있습니다. 해당 연령에 맞게 정해진 용량대로 먹이시되, 자동차나 배, 비행기에 타기 30분전에 먹여 주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아무래도 중추신경계통에 작용하는 약물들이기 때문에 아이가 멀미가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자주 먹이지 않는 것이 좋고, 특히 만 3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멀미약을 먹이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 멀미를 줄이는 장거리 여행 노하우 

 

[1] 오랜 시간 차안의 밀폐된 공기로 인해 답답함과 멀미가 더 심해지기 쉬워요.
1-2시간에 한번씩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에서 차를 잠시 세워 잠깐 바깥 공기를 쐬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2] 특히 겨울철 히터를 계속 가동하게 되면 실내 공기가 덥고 건조하고 탁해지기 쉬워요.
히터의 설정온도를 너무 높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1시간에 한번 정도씩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 주세요. 


[3] 과식했거나 속이 완전히 비어 있으면 오히려 속이 더 불편해지기 쉽습니다.
소화하기 어려운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후에는 잠시 걷거나 휴식을 취한 후에 차에 타는 것이 좋으며, 공복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차안에서 간단히 먹일 수 있는 가벼운 간식도 미리 챙겨 두세요. 


[4] 흔들리는 차안에서 눈으로 책이나 영상을 집중해서 보면 멀미가 더 심해지기 쉬워요.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 CD를 준비해서 재미있게 노래 부르며 가도록 해 주세요.   


[5] 멀미가 정말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을 먹이기보다는 따뜻한 보리차나 카모마일차를 조금씩 마시게 하고 새콤한 레몬즙을 조금 챙겨 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6] 미리 구토봉투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토할 때는 고개를 옆으로 젖혀 토사물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젖은 거즈나 물로 입안을 잘 헹궈 주세요. 옷을 느슨하게 풀어준 다음 따뜻한 손으로 배를 천천히 쓸어주듯이 마사지해 주세요.  

  

* 멀미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한방 치료법 

 

평소에 비위가 허약하고 배앓이가 잦은 아이들, 담음이라는 노폐물이 위장에 잘 쌓이는 아이들에게 멀미가 자주 생긴답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비위 기능을 강화시켜 주고 담음을 풀어주는 치료를 잘 해 주면 잦은 멀미를 줄일 수 있어요. 

창출, 백출, 진피, 반하, 생강, 후박 등의 약재를 잘 활용하여 처방하면 소화기를 튼튼히 하고 기운의 순환을 도와 담음이 쌓이지 않도록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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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차에 타기 전에 복부와 손, 얼굴의 경혈들을 꼭 눌러주거나 문질러 자극해 주면 소화기 운동을 편안히 해 주고 멀미를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답니다. 

 

따뜻한 손으로 아이의 배꼽 주위를 크게 시계방향으로 돌려 가면서 문질러 주면 위장의 운동을 바로 잡고 속을 편하게 해 줄 수 있어요. 


눈썹 바깥쪽 끝부분인 사죽공혈과 눈꼬리와 눈썹 사이로 쏙 들어간 태양혈을 꼭 눌러 지압해 주면 머리를 맑게 해 주어 멀미로 인한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의 합곡혈, 넷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의 중저혈을 문질러 주거나 꼭 눌러 지압해 주면 멀미로 인한 울렁거림을 가라앉히고 위장의 운동을 편하게 해 줄 수 있어요. 

 

성동아이누리한의원에서는 차멀미가 심하고 평소에 비위가 허약한 아이들을 위해 아이의 체질과 소화기 상태에 맞는 생활관리 지도와 함께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적절한 멀미 상비약도 처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