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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칼럼
event_available 22.04.06 12: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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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현원장

우리 아이가 성장통이 아닐까요 / 성장통과 다른 어린이 통증 질환들

location_on지점명 : 성동점

본문

안녕하세요. 성동아이누리한의원 차은수원장입니다.

이제 봄꽃이 활짝 피고 나무에서는 연두 빛깔 새잎이 돋아나는 생장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봄의 꽃과 나무처럼 무럭무럭 잘 자라주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가끔씩 성장기의 우리 아이들이 다리나 무릎, 발목 등이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하게 됩니다. 이것을 자라는 와중에 겪어 가는 정상적인 성장통으로 봐도 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어디에 문제가 생긴 건지 부모님들은 걱정하실 수 밖에 없겠지요. 
 

보통은 나무가 자랄 때 매듭이 생기고 옹이가 맺히는 것처럼 아이가 커 가는 과정 중에 한 단계씩 거쳐 가는 성장통이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성장통과 감별하여 정형외과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 몇 가지 질환들이 있으므로 그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시는 것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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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통증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 보고, 그에 대한 예방과 관리법을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 

 

성장통이란 무엇일까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성장통"이란 뼈와 근육, 인대, 혈액검사상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3~12세 사이의 성장기 아동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하지 통증을 말합니다.  

 

주로 종아리, 허벅지 또는 무릎 부위에 발생하며 양측이 같이 아프다고 하고, 활동하는 낮시간보다는 밤에 잠들기 전이나 잠자는 중간에 통증을 느껴요. 아이가 평소보다 더 신체활동을 많이 한 날에 아프다는 표현을 주로 하며, 잘 쉬고 나면 다음날에는 아무 이상 없이 잘 뛰어 놀게 되죠. 

 

성장통은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나아지는데, 만약 통증이 심하면 탕목욕이나 다리 마사지 등으로 통증을 줄여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아이가 다리 쪽의 통증과 함께 절뚝거리거나 관절 주위가 부어 오르거나 붉고 열감이 있다든지, 특정한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하게 아픈 증상을 나타낸다면 다음의 질환들을 의심할 수 있으니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고관절 일과성 활액막염 : 엉치가 아파서 걸을 수가 없어요! 

갑자기 아이가 절뚝절뚝 걷기 시작하고 한쪽 엉덩이와 고관절 쪽이 아파 한다면 "일과성활액막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항상 한쪽 고관절에서만 증상이 생기며 주로 3-10세 사이의 남자아이들에게 더 흔히 발병합니다. 고관절 주위의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보통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증을 앓고 난 이후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잘 취해 주면 길어도 1주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니 너무 염려하지는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만약 아이가 너무 심하게 아파하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시키기도 합니다.  
 

다만 이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좀더 심각한 질병으로는 "화농성 관절염"이나 "연소성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있습니다.
화농성 관절염은 고관절에 세균감염이 일어나 이로 인해 관절강 내에 화농이 생긴 것이라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잘 해 주어야만 합니다.  
연소성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소켓에 전구가 끼워진 것처럼 고관절에 끼워진 대퇴골두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서서히 괴사를 일으키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차츰 보행장애를 유발하게 되는 비가역적인 질병입니다.  


이 두가지 질병을 감별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의 염증수치 검사 와 고관절의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오스굿슐래터병 : 무릎이 아파서 절뚝거려요! 

그 다음으로는 아이가 갑자기 무릎이 아프다고 하면서 붓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오스굿슐래터병(Osgood-Schlatter disease)"이 있습니다. 

 

이 병은 무릎 바로 아래 정강이 뼈 부분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병으로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대퇴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이어져 슬개건이 달라붙는 정강이뼈 부분은 아직 충분히 자라지 못한 영향으로 인해 자극을 받으면서 나타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저학년 사이의 활동량이 많고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달리기, 점프하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다리를 구부리는 동작을 할 때 아이는 통증을 많이 느끼게 된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호발 부위에 뼈가 튀어나와 있는 모양이 보이고 통증이 유발되는 상태와 눌렀을 때의 압통을 통해서 진단을 할 수 있어요.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이 포함된 운동을 하지 않고 잘 휴식해 주면 통증이 줄어들며, 아이가 많이 아파하면 냉찜질과 다리를 높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답니다.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이 지나면서 뼈성장이 충분히 이루어지면 호전되는데, 보행시 통증이 많이 심한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보조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청나게 활동적이던 제 남동생이 중학교 시절 이 병으로 진단 받고 몇달 동안 무릎 위아래로 통깁스를 하고 통학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세버병 : 뛰면 발뒤꿈치가 너무 아파요! 
아이가 발뒤꿈치를 아파하면서 절뚝이며 걸을 때는 "세버병(Sever's disease)"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사춘기 초반의 급성장기에 많이 나타나는데 여자아이는 만 8-10세, 남자아이는 만 10-12세 사이에 가장 흔해요. 축구, 농구, 체조, 육상 운동선수들에게도 자주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킬레스건이 부작되는 종골 부분에 아직 완벽하게 골화되지 않은 성장판이 존재하는데 운동 등으로 아킬레스건이나 족저 근막이 강하게 이 부분을 자극하면서 성장판 주변에 골절 소견이 생기기 때문으로 본답니다.  
발 뒤쪽의 아킬레스건을 따라 양옆을 누르면 뒷꿈치쪽에 통증을 느끼고 특히 활동시에 통증이 심해지며, 엑스레이를 찍으면 벌어져 있는 종골을 확인할 수가 있어요. 


운동이나 활동을 줄이고 잘 휴식을 취하면 통증은 줄어들고, 만약 아킬레스건이 짧아진 소견도 보이는 경우에는 발뒤꿈치에 패드를 대서 지지해 주면 보행하는 것이 조금 수월해질 수 있답니다. 보통 2개월 이내에는 증상이 호전되는 편이예요. 
집에서 아킬레스건을 천천히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반복해 주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성장기 통증을 줄이는 한의학적 치료 

그렇다면, 아이 근골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한의학적 치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뼈와 근육, 인대를 강화시켜 주는 약재들이 있습니다.  

 

녹용은 시베리아, 알래스카, 뉴질랜드, 중국 등 주로 추운 지방에 서식하는 숫사슴의 뿔을 채취한 약재로 가장 대표적인 보양강장 약재이죠. 

특히 녹용 안에는 혈관, 신경, 뻐를 만드는 성장인자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사슴의 뿔이 매년 나뭇가지와 같이 쑥쑥 자라나게 되는 것이랍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근골격계를 강화시키고 키 성장을 돕는 데에도 효과적이죠. 

 

오가피는 오가피 나무의 껍질을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오가피는 뼈를 튼튼하게 하고 근육과 관절에 도움을 주어 뼈의 성장에 좋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거나 관절염, 신경통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뛰어난 효능을 발휘합니다. 
뼈 주변 조직과 관절 부위의 재생을 도와 근골격이 건강하게 쭉쭉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좋은 약재랍니다. 


당귀는 보혈과 행혈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한약재로 향이 뛰어나고 정유성분이 풍부하죠. 
어혈을 풀어 주고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 근육과 인대, 뼈의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늘 당귀와 짝궁이 되어 함께 사용되는 천궁도 혈액순환을 도와 주며 어혈을 풀어 통증을 없애는 효과가 뛰어나 뼈와 인대의 생성을 도와 주는 역할을 해요. 
성장기 통증을 줄이는 한약 처방의 구성 원리는 신장의 음양을 보하면서 근골을 강건하게 하고 비위의 소화기를 원활하게 하여,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근골격계를 튼튼하게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임상에서 뿐만 아니라 실험적으로도 입증이 되어 성장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로는 홍화(紅花), 석창포(石菖蒲), 산조인(酸棗仁), 산약(山藥), 복분자(覆盆子), 창출(蒼朮), 금모구척(金毛狗脊), 하수오(何首烏), 토사자(免絲子), 골쇄보(骨碎補), 속단(續斷), 우슬(牛膝), 사인(砂仁), 산사(山査). 백복령(白茯笭), 맥아(麥芽), 녹각(鹿角), 오가피(五加皮) 등이 있습니다.

 

침, 뜸, 부항,추나 등의 한방 치료와 함께 천연성분의 한약재들은 한약과 약침의 형태로 우리 몸에 작용하면서 뼈와 인대, 근육의 재생과 성장을 돕는 작용을 한답니다.

 

- 부종, 염증, 통증 등 관절 주위에 생기는 증상을 완화시켜 줘요.

- 칼슘 등 뼈 구성성분의 함유로 뼈 조직의 증식과 강화, 재생을 촉진시켜 줘요.
- 뼈 주변 조직인 근육, 인대, 힘줄을 강화시키고 재생하도록 도와요.
- 근골격계 조직에 영양 공급을 돕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줘요. 

 

아이의 뼈와 근육, 인대의 조화로운 성장을 통해서 편안하게 성장세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아이의 체력과 성장 추이, 근육 강도와 관절의 유연성, 골격의 정렬을 꼼꼼히 체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