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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해독을 위해! ‘숙지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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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황(熟地黃)
현삼과에 속하는 지황(地黃)의 뿌리를 쪄서 말린 한약재입니다. 지황의 뿌리를 그냥 쓰면 생지황, 말려서 쓰면 건지황, 술에 담갔다 쪄서 쓰면 숙지황입니다. 같은 뿌리지만 생지황, 건지황, 숙지황 등은 제각각 효능이 다릅니다. 숙지황은 자양․강장 효과가 있고, 혈당을 강화시키며, 강심․이뇨 등의 작용을 합니다. 특히 술에 담갔다가 쪄서 말리기를 9번 되풀이해(구증구포) 만든 것을 ‘구지황’이라고 하는데 그 약효를 으뜸으로 칩니다. 검은빛을 띠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약간 씁니다.

 

✔️혈허, 혈증에 두루두루 처방되던 보혈 약재

혹시 사물탕(四物湯)을 들어보셨는지요? 사물탕은 혈액순환, 빈혈,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불임 등 여성을 위한 대표적인 처방인데,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등의 약재로 구성됩니다. 예로부터 부인의 출산 후, 월경 등으로 인한 과다 출혈, 허약, 어지럼증 등에 널리 쓰였지요. 사물탕의 다른 약재들도 혈허(血虛)나 혈증(血症)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중 숙지황은 가장 대표적인 보혈(補血), 보음(補陰) 약재로 손꼽힙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숙지황은 부족한 혈을 보충하고 머리털을 검게 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몸이 허약할 때 기운을 더해 낫게 하며 눈과 귀를 맑게 한다고 합니다. 몸이 허해서 잘 때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입이나 눈이 자주 건조해지는 경우, 흰머리가 일찍 나는 경우에도 숙지황이 잘 쓰입니다. 

 

✔️항염증, 항산화 작용의 약효 성분 함유

혈허나 혈증 외에도 숙지황은 생식기능 감퇴, 만성 신장염, 고혈압, 당뇨, 신경 쇠약, 신장 기능 허약으로 인한 해소와 천식에도 많이 이용됩니다. 지황의 뿌리에서 나오는 ‘카탈폴(catalpol)’ 성분은 여러 실험을 통해 심혈관계 보호, 신경 보호, 항염증,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 및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지요. ‘만니톨(mannitol)’ 성분은 몸 안에 독소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 몸에 쌓여 있는 독소뿐만 아니라 나트륨,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해줍니다.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해독작용에 유용합니다. 

숙지황은 손가락 굵기에 검은빛을 띠어 한눈에 구분이 쉽습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약간 진득하기도 합니다. 숙지황의 검은빛은 달였을 때 탕약의 농도를 올려주기도 하고 맛도 진하게 하지요. 우리 가족 중 빈혈과 생리통에 시달리는 청소년, 과도한 업무와 술 담배로 건강이 위협받는 직장인, 심혈관계 질환 대비가 필요한 중노년층이 있다면 숙지황을 잘 기억해두세요. 

 

✔️숙지황,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사물차]

물 2L에 숙지황, 천궁, 당귀, 백작약 각 5g씩 넣고 30분 이상 약불에서 끓입니다. 4가지 약재에 감초를 같은 비율로 넣어도 됩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있는 경우, 빈혈이 있는 경우에 마시면 좋습니다. 

 

[주의사항]

소화 장애를 유발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