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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을 멈추고 담을 없애는 ‘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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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경(桔梗)  도라지과 식물인 도라지의 뿌리를 말린 약재. 뿌리의 길이는 10~15cm, 지름 1~3cm로, 불규칙하게 가늘고 긴 방추형 또는 원추형입니다. 바깥은 회갈색, 엷은 갈색 또는 흰색을 띱니다. 봄이나 가을에 뿌리를 캐 햇볕에 바짝 말려 약재로 씁니다. 성질은 평하며 맛은 쓰고 맵습니다. 약리 작용으로 진정 작용, 진통 작용, 해열 작용, 거담 작용, 소염 작용, 혈압강하 작용, 혈당강하 작용, 항궤양 작용 등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경초(梗草), 고경(苦梗), 리여(利如), 방도(房圖), 백약(白藥), 부호(符扈)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천연 면역 식재료 

잔칫상이나 명절 차례 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것 중에 도라지무침, 도라지나물 등이 있습니다. 생채로도, 숙채로도 모두 어울리며 비빔밥 재료에서도 빠지지 않죠. 어린 아이들은 특유의 쌉쌀하고 쓴 맛 때문에 처음에는 잘 먹지 않지만, 그 맛에 익숙해지면 저절로 손이 가는 친숙한 반찬입니다. 우리나라 각지의 산에서 자라기 때문에 채취하기도 하고, 수요가 많은 오늘날에는 재배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도라지는 ‘길경’이라는 약재로 쓰일 만큼 건강에 매우 유익합니다. 3~4년 정도 잘 자란 도라지는 ‘약도라지’라고 해서 꿀에 재워 먹거나, 중탕으로 즙을 내어 먹기도 하고, 건조 후 가루 내어 섭취하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오래된 도라지 한 뿌리는 산삼보다 좋다’라는 말이 있을까요. 생긴 것도 인삼과 비슷하고 사포닌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자연이 선물한 면역 식품이자 약재입니다. 

 

 

✔️기침, 가래, 해소, 천식에 쓰이는 만능 감기약

약재로서 도라지, 길경의 효능은 매우 다양합니다. 우선 길경은 폐를 맑게 하고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며, 뱃속의 찬 기운을 풀어주어 기침을 없애고 담을 없애줍니다. 폐에 작용하여 해수와 가래가 많고 호흡이 불편한 증상을 치료합니다. 이러한 길경의 거담, 해열, 진정, 진통, 소염 작용이 인후통,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 코막힘, 두통, 오한, 천식, 인후두염,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을 치료할 때 도움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아이에게 가래가 많고 기침이 잦고 호흡기 질환에 자주 시달릴 때 도라지를 민간요법으로 쓰곤 합니다. ‘배꿀도라지즙’이 대표적이지요. 목이 아플 때 복용하는 ‘용각산’에도 길경 가루가 들어가 있답니다.

 

또한 길경은 소변을 잘 보지 못해 전신 부종이 있을 때, 소변 양이 적을 때에도 씁니다. 자꾸 재발하는 다래끼, 치주염, 피부염, 구내염 등 만성 염증에도, 뱃속의 차가운 기운을 풀어주기 때문에 설사 등에도 사용합니다. 이밖에 혈압이나 혈당을 저하시키는 작용도 한다니, 온가족에게 잘 맞는 만능 약재임이 틀림없습니다.

 

 

✔️도라지,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배꿀도라지즙]

깨끗이 닦은 배의 윗면을 자른 후 숟가락으로 속을 도려냅니다. 잘 손질한 도라지 한 뿌리를 잘게 썰어 꿀(생후 12개월 이후)과 함께 배 속에 채워 넣습니다. 중탕으로 2시간정도 달입니다. 티스푼으로 우러낸 즙을 여러 번에 나누어 떠먹입니다. 기침, 가래가 심할 때 좋습니다. 

 

[도라지레몬차]

깨끗이 손질한 도라지를 적당히 잘라 레몬 슬라이스와 함께 설탕에 재웁니다. 설탕이 모두 녹아 진득하게 어우러지면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십니다. 기침, 가래에 좋으며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주의사항]

위의 활용법은 식재료인 도라지를 활용한 것입니다. 약재 길경을 쓸 때는 한의사의 처방에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