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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감기 명약 ‘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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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피(陳皮) 운향과의 귤껍질을 말린 것으로 귤피, 진피(陳皮)라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물푸레나무의 껍질도 ‘진피(秦皮)’라고 하는데, 귤껍질 진피(陳皮)와는 다른 약재입니다. 원래 중국에서는 광귤나무 열매의 껍질을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의 귤피를 말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맵고 쓰며 약간 자극성이 있습니다. 특이한 냄새가 납니다. 약리 작용으로 정유 성분이 소화촉진, 거담, 항궤양, 항위액분비, 강심, 혈압상승, 항알레르기, 담즙분비촉진, 자궁평활근억제, 항균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광귤피(廣橘皮), 귀노(貴老), 귤자피(橘子皮), 귤피(橘皮), 홍피(紅皮), 황귤피(黃橘皮), 광진피(廣陳皮) 등으로도 부릅니다. 

 

 

✔️알맹이부터 껍질까지, 비타민의 저장고 

귤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좋다는 것, 다 알고 계시죠? 귤껍질인 진피 역시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알맹이를 까먹고 남은 귤피를 깨끗이 씻어 잘 말린 후 달여서 차로 마시곤 했습니다. 추운 계절, 풍한(風寒)으로부터 호흡기와 소화기를 지키고 무사히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약이었지요.

 

여러 문헌에 따르면 진피는 기가 뭉친 것을 풀어주고 허약한 비위를 보해 소화를 촉진하고 설사를 그치게 하며, 담(痰)을 맑게 하고 기침을 다스린다고 합니다. 구토, 메스꺼움, 복부팽만, 소화불량, 헛배 등을 치료할 때 좋으며, 해수와 가래를 없애주기 때문에 감기를 치료할 때도 많이 쓰입니다. 이뇨 작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기관지에 특효인 생강과도 궁합이 잘 맞아 진피와 생강을 같이 넣고 차를 끓여 마시면 겨울철 감기 예방에는 그만입니다.

 

 

✔️소화를 돕고 비만을 다스리는 데에도 효과

비위(소화기)가 허약한 아이에게도 진피는 좋은 약재입니다. 비장(脾臟)의 기운을 북돋아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할 때 소화를 잘 되게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한 대학 연구팀에서는 진피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칼로리가 낮고, 소화와 이뇨 작용을 도우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체지방과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동맥경화 예방 등 성인병을 다스리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피로 회복에도 그만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진피가 살림에도 쓰임새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선 진피를 요리에 넣어 먹으면 고기나 생선의 비린내와 독을 풀어준다고 합니다. 또 특유의 향 때문에 육계(계피)와 함께 모기 등의 해충을 쫓는 데에도 유용하고요. 진피 달인 물을 목욕물에 풀어서 씻으면 몸이 개운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보온이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여기에 항균 작용까지, 두루두루 쓸모가 많은 약재임에 틀림

습니다. 단, 귤의 특정 성분이 신장에 영향을 주어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피부가 노랗게 될 수 있다니,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삼가세요. 

 

 

✔️진피,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진피생강차]

깨끗한 물 1L에 진피 15~20g, 생강 두세 조각을 얇게 저며 넣고 끓입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진피의 비타민 C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한번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인 후 2~3분만 더 끓여주세요. 진피에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우려 마셔도 됩니다. 겨울철 찬바람 맞고 들어왔을 때 올리고당이나 꿀(생후 12개월 이후)을 넣어 따뜻하게 마십니다. 

 

[진피가루]

깨끗이 손질한 진피를 곱게 가루 내어 매운탕을 끓일 때 넣어도 됩니다. 가루 1스푼에 뜨거운 물을 부어 타 마셔도 좋습니다. 

 

[주의사항]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재인 진피를 사용합니다. 시중의 귤 껍질에는 오염물질, 농약 잔류물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많은 섭취는 신장과 피부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