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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해열 약초 ‘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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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柴胡)  미나리과 시호속의 풀. 약재로 사용하는 것은 시호와 참시호입니다. 풀밭에서 자라며 높이는 40∼70cm입니다. 포기 전체에 털이 없으며 가늘고 긴 줄기 위에서 가지가 갈라집니다. 8~9월에 노란 꽃이 피며 9~10월에 타원형의 납작한 과실이 열립니다. 뿌리줄기는 굵고 짧습니다. 뿌리는 약용으로 쓰고 잎은 나물로 데쳐 먹습니다. 뿌리에 사포닌과 지방유 등이 들어 있어 해열, 진통, 강장제나 호흡기나 순환기 질환에 주로 처방됩니다. 성질은 약간 서늘하고 맛은 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충청북도, 전라북도 등에 분포합니다. 북시호, 묏미나리라고도 합니다. 

 

 

✔️현대까지 이어져 온 시호의 해열 작용

시호는 수천 년 전부터 약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중국 최초의 본초서인 <신농본초경>에 시호가 해열제로 사용되었다는 첫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발한제(發汗劑)나 진통․해열제로 고열성 체질의 감기약을 처방할 때, 가슴이 답답하고 결릴 때, 두통, 간담열(肝膽熱), 윗병, 황달, 악창, 늑막염, 해소 등을 치료할 때 처방하곤 했습니다. 해열제, 해독제, 진통제, 소염제로 두루두루 쓰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시호는 발열, 오한을 동반한 감기, 급성기관지염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임파선염, 간염, 만성 위궤양 등에 많이 씁니다. 사포닌을 포함한 시호의 특정 성분이 항염증, 항궤양, 항암, 항바이러스, 항알레르기, 항균 작용을 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간세포 보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시호의 약성을 살려 정제, 환제, 주사제 등 다양한 시호제제를 개발했으며, 심한 감기, 인플루엔자, 말라리아 등으로 야기된 발열, 오한 치료에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병(火病)’의 열도 식혀주는 탁월한 효과

시호가 얼마나 열을 잘 내리는지, 화병(火病)을 치료할 때에도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기불승강(氣不升降)’이라 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만큼 답답할 때’ 시호만한 약재가 없지요. 감정기복이 심하거나 짜증이 많아지고 가슴이 두근두근 할 때 처방되었는데, 몸에 열도 많고, 나랏일 때문에 스트레스, 화(火)과 쌓였던 정조 임금도 시호가 처방된 탕약을 자주 드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나 화로 인한 울화병, 그로 인한 식욕 저하, 소화장애, 불면증, 만성피로를 다스릴 때 시호가 큰 몫을 합니다. 특히 화병처럼 열이 올라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자주 나는 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그밖에도 시호는 간을 튼튼히 해 간 손상을 억제하고 간경변을 완화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담즙 분비를 촉진해 소화가 잘 되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시호,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시호차]

깨끗한 물 500ml, 잘 말린 시호(뿌리) 15g을 준비합니다. 주전자에 물을 넣고 티백 주머니에 시호를 담아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약불로 줄인 후 물이 2/3으로 줄어들 때까지 더 끓입니다. 하루 3~5회 나누어 마십니다. 

 

[주의사항]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