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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의 원료 ‘팔각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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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회향(八角茴香) 목련과 상록수의 식물로 그 열매를 말린 것입니다. 단단한 껍질에 싸인 꼬투리 8개가 마치 별처럼 붙어 있어 ‘팔각(八角)’이라고 부릅니다. 표면은 적갈색으로 불규칙한 주름이 있으며 꼬투리의 끝은 새부리 모양이며 위쪽은 대개 벌어져 있습니다. 1년에 2회, 2~3월과 8~9월에 열매를 따서 낮은 온도에서 말리거나 끓는 물에 잠깐 넣었다가 열매가 빨개지면 꺼내어 햇볕에 말려 씁니다. 말린 것은 딱딱하고 잘 부서집니다. 이것을 가루 내어 향신료로 쓰기도 합니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합니다. 약리작용으로 항균, 항진균, 진통, 진정 및 항경련, 항바이러스 활동, 위장 보호 등이 있습니다. 팔각(八角), 대회향(大茴香)이라고도 합니다.

 

 

✔️타미플루 원료로 쓰이는 항바이러스 약재

팔각회향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2009년, ‘신종 플루’가 유행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은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 중의 하나지만,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했던 공포의 감염성 질환이었습니다. 다행히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로 그 기세를 꺾을 수 있었는데, 이 타미플루의 주원료가 바로 팔각회향이라는 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입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팔각회향에 함유된 일부 성분이 백혈구 증가에 효과가 있으며 면역 증강, 면역 조절에 도움을 주는 등 항바이러스 활동을 합니다. 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적절한 면역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질병 치료와 회복을 돕는 항바이러스 약재로 꼽히는 이유이지요.

 

한약재로서 팔각회향은 비(脾)와 신(腎)에 작용하며 양기를 따뜻하게 하고 한사(寒邪)를 내보내며 기의 순환을 촉진합니다. 복부팽만감과 구토를 완화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이뇨, 신허요통(腎虛腰痛), 방광염 등에 효과적입니다. 관절 통증을 가라앉히며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또 심한 감기나 유행성 독감에 감염되었을 때 열을 내리고, 통증을 줄이고, 소화를 돕는 등 다양한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동서양 요리에 두루 사용하는 대표 향신료 

팔각회향의 또 다른 쓰임새는 향신료입니다. 중국에서는 3천 년 전부터 팔각회향을 향신료로 사용해왔습니다. 요리할 때 주재료의 나쁜 냄새를 제거하고 독특한 향으로 요리의 맛을 살리는 역할을 하지요. ‘오향장육’처럼 오리나 돼지고기를 이용한 찜, 조림 요리 등에 첨가합니다. 16세기 말에는 이탈리아 선원에 의해 유럽에도 전파되었는데, 당시 최고급 향신료였던 '아니스(Anise)'의 대용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팔각회향을 ‘스타아니스(Star-anise)’라고 부를 만합니다. 

 

재미있게도 와인을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프랑스의 유명한 감기 민간요법 ‘뱅쇼’에도 팔각회향을 활용할 있습니다. 와인에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계피(육계), 정향 등의 향신료와 함께 팔각회향을 넣어 끓이면 감기 예방은 물론 감기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수제 감기약’인 셈입니다. 팔각회향은 모양도 예쁘기 때문에 포푸리나 장식품 등으로도 활용합니다. 계피처럼 독특한 향이 있어 해충을 쫓아내기도 합니다. 

 

 

✔️팔각회향,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뱅쇼]

레드와인 1병에 오렌지 1개, 사과 1개, 배 1개 등을 납작하게 잘라 넣고 여기에 스틱계피 1~2개, 정향 3~5개, 팔각회향 1~2개, 월계수 잎 1장, 설탕 50g을 넣고 20~30분간 약불에서 끓입니다. 와인이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조금 식혀서 마십니다. 여름에는 차갑게 마셔도 좋습니다. 

 

[찜요리]

족발, 차슈, 수육 등과 같이 오래 쪄내야 하는 고기 요리에 팔각회향을 2~3개 넣어 보세요. 고기의 잡내를 잡아주고 요리의 풍미를 더해줍니다. 

 

[주의사항]

일본 팔각에는 독성이 있으므로 임의로 구입, 섭취할 때 주의합니다. 체질이나 건강 상태를 고려, 반드시 한의사의 조언에 따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