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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삼(五蔘)으로 불리는 ‘고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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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苦蔘)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그 뿌리를 말린 것이 약재 고삼입니다. 우리나라 각지의 양지 바른 풀밭에 서식하며 높이 80~100cm로 자랍니다. 6~8월 무렵 가지 끝에 20cm의 꽃줄기 나와 나비 모양의 노란색 꽃이 줄지어 핍니다. 약재인 고삼(苦蔘)이라는 이름은 맛이 몹시 쓰기 때문에 붙여졌으며, 뿌리 형태가 흉측하게 구부러져 있어 ‘도둑놈의 지팡이’라고도 부릅니다. 맛은 쓰고 성질이 차며 독이 없습니다. 약리작용으로 거담, 이뇨, 항염, 진통, 항알레르기, 항균, 항암, 면역기능 조절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수괴, 산괴자, 천삼, 봉화조, 농암, 너삼으로도 부릅니다. 

 

 

✔️인삼과 함께 오삼(五蔘)으로 불리는 고삼

고삼은 인삼, 사삼, 단삼, 현삼과 함께 오삼(五蔘)으로 꼽힙니다. 고삼(苦蔘)이라는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그 효능이 ‘맛이 쓴 인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요. 우리말로 너삼이라고도 합니다. 항염증 작용이 우수해 간염, 류마티스 관절염에도 효과적이며, 해열 및 이뇨 작용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동물 실험을 통해 소변량과 염분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고삼의 마트린(matrine)이란 성분이 해열과 이뇨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또 고삼에는 건위 작용이 있어서 소화불량, 위장염이나 장염, 세균성 이질을 다스릴 때에도 자주 쓰였습니다. 목향(木香), 감초와 같이 달여 복용하곤 했지요. 최근에는 국내 대학을 비롯, 여러 연구 논문을 통해 고삼 추출 성분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 면역세포의 균형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혈류량을 증가시켜 심장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기도 합니다. 단, 보양 약재로는 잘 처방하지 않기 때문에 탕(湯)보다는 환(丸)이나 고(膏) 등의 약제로 만들어 씁니다. 

 

 

✔️피부 미용, 살균, 살충 효과도 우수해

외용제로 쓰는 데에는 고삼의 맛이 아주 쓰고 성질이 차가운 데다 항균, 살균 기능이 있어 피부염이나 화농, 습진, 치질, 외음부 가려움증에 많이 처방되었기 때문입니다. 고삼을 달여 환부를 씻어주거나 연고로 만들어 환부에 붙여서 치료하곤 했지요.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되는데, 고삼의 옥시마트린(oxymatrine)이란 성분은 세정력이 강하고 미백에 효과적이라 화장품, 비누 원료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두피에도 효과적이라 남자들의 탈모 예방에도 쓰입니다. 

 

눈여겨볼 고삼의 효능 중 하나는 바로 살충 효과입니다. 항균, 살균 작용으로 피부의 나쁜 세균을 억제하는 역할도 하지만, 살충 효과로 나쁜 벌레들을 쫓아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고삼의 줄기나 잎을 달여서 살충제로 쓰기도 했는데, 변소에 넣어두면 구더기가 잘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재배 농작물 근처에 고삼을 심어 해충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등 친환경 농사법에도 적용된다고 하네요. 

 

 

✔️고삼,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고삼차]

물 1L에 고삼 10g을 넣고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30~40분 더 끓입니다. 맛이 쓰면 올리고당을 넣어 마십니다. 하루에 1~2잔 정도 섭취합니다. 

 

[주의사항]

임신한 경우, 속이 냉하고 비위가 약한 경우, 평소 설사가 잦은 경우 좋지 않습니다.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