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아이누리TV
1742

비위 기운을 북돋는 ‘지실'

본문


지실(枳實)  운향과 식물인 탱자나무의 익지 않은 열매를 말린 것입니다. 지름 1~2cm의 구형으로, 갈색 또는 진한 갈색을 띠며, 표면이 거칠고 오목한 작은 점이 많습니다. 단면을 자르면 황갈색, 미백색의 속살이 보이는데 방사 모양으로 8개의 작은 방이 있습니다. 그 안에 간혹 덜 익은 씨가 들어 있습니다. 특유의 냄새가 있으며 맛은 시고 씁니다. 독이 없으며 성질은 차갑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 탱자나무를 심으며, 다른 지방에서는 온실에 심습니다. 저절로 떨어진 덜 익은 열매를 말려 씁니다. 약리 실험에서 자궁 수축 작용, 위장 연동 항진 작용, 혈압 상승 작용, 강심(强心) 작용, 이뇨 작용 등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귤처럼 먹을 순 없지만 효능은 탁월한 탱자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귤과 탱자는 한의원에서 자주 쓰는 약재인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쓰임새가 좋은 좋습니다. 다만 귤은 과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탱자는 그럴 수 없다는 점이 다를 뿐이지요. 예로부터 탱자나무는 집 울타리로 많이 심었기 때문에 민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였습니다. 덜 익은, 어린 탱자 열매는 ‘지실’이라 하고, 잘 익은 탱자 열매는 ‘지각’이라 하여 병증에 맞춰 사용하곤 했습니다. 가령 지실이 혈의 순환을 좋게 한다면, 지각은 기의 순환을 좋게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탱자나무의 껍질은 ‘지경피’, 탱자나무 뿌리껍질은 ‘지근피’라 하여 이 또한 약재로 씁니다.

 

약재로서 지실(枳實)은 비경(脾經)과 위경(胃經)에 작용합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지실은 풍사(風邪)가 피부에 침범하여 콩알 같은 구진이 생기고 몹시 가려운 증상을 치료하며, 한열(寒熱)의 사기(邪氣)가 뭉친 것을 제거하고, 이질을 그치게 하며 살을 돋게 한다고 합니다. 또 오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아 몸을 가볍게 한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피부의 심한 가려움증과 담벽(痰癖)을 낫게 하고, 창만(脹滿)과 심하비통(心下痞通)을 가시게 하며, 오랜 식체를 가라앉힌다고 합니다. 

 

 

✔️소화불량 치료하고 감기 예방, 피로 개선에 좋아

이렇듯 지실은 비위(脾胃) 즉 소화기의 기능을 돕는 데 탁월해 식체(食滯), 소화 장애, 복부팽만, 변비, 위하수, 위확장증, 위염 등에 두루 처방했습니다. 단, 성질이 강한 편이라 비위가 지나치게 허약하거나 기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쓰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탱자보다 성질이 순한 귤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몰린 기를 흩어지게 하고 혈행을 돕기 때문에 가슴에 화가 많이 쌓여 답답하고 기운이 정체되어 있을 때에도 좋은 처방이 됩니다. 혈압강하, 강심 작용으로 심혈관계를 튼튼히 할 수 있지요. 또 이뇨 작용을 도와 부종을 가라앉히고 변비를 치료합니다. 혈의 순환에 좋고, 소화를 도우며, 부종을 가라앉히고, 변비까지 치료한다니, 꾸준히 복용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래를 삭이고, 자궁 수축을 돕기도 합니다. 이질 또는 탈항 같은 항문 질환에도 씁니다. 영양학적으로 비타민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기 예방은 물론 가래를 삭여 기관지를 깨끗하게 하며, 입 안 염증을 치료하거나, 피로 회복을 돕습니다. 위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변비를 해소하고 장내 독소를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을 가라앉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궁 수축 작용을 하므로 임신부는 절대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지실,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지실차]

어린 탱자, 지실은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재입니다. 이왕이면 국산으로, 크기가 작은 것을 고릅니다. 물 800ml에 깨끗이 손질한 지실 4g을 넣고 끓입니다. 약불로 줄여 물이 2/3로 줄어들 만큼 달입니다. 어른 기준, 한번에 100~150ml씩, 하루 2회 가량 마십니다. 

 

[지실차 목욕]

달인 차를 목욕할 때 물에 풀어 씻은 후 헹궈주면 피부 염증,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의사항]

성질이 강하므로 비위가 허약하거나 만성 장염이 있는 경우, 어린아이나 임신부의 경우에는 복용하지 않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거나 장복하지 않도록 합니다.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