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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장 유난히 빠르다면… '성조숙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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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성조숙증의 징후와 생활 관리

 

아이가 보통의 성장 속도대로 차근차근 잘 자라주기만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런데 또래보다 성장이 뒤처져도, 또래보다 성장이 너무 빨라도 부모는 혹시 무슨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기 마련이다. 특히 초반에 너무 빨리 자라는 경우, 괜찮겠지 싶다가도 자꾸 성조숙증을 떠올리게 된다. 손혜연 아이누리한의원장과 성조숙증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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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아이누리한의원 손혜연 원장. ⓒ아이누리한의원

 

 

◇ 여아 성조숙증, 남아보다 9배 이상 많아

성조숙증이란 또래보다 2년 정도 일찍 2차성징이 시작된 경우를 일컫는다. 여자아이의 경우 8세 미만에 유방 또는 음모가 나올 때, 남자아이는 9세 미만에 음모가 나오거나, 음경이 커지거나, 고환이 4mL 이상으로 커지는 것을 말한다. 여아는 여성호르몬에 의해 유방이 발달하기 시작하고, 그 이후에 다른 신체 변화들(음모 발달, 빠른 키 성장, 여드름)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음경, 음모, 음낭은 남성호르몬 때문에 발달한다. 

 

손혜연 원장은 “성조숙증 환아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8만 6352명이었던 성조숙증 환아 수가 2018년 10만 2886명, 2020년 13만 6334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5년 새에 무려 63% 이상 증가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성조숙증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전체 환아 중 여자아이가 94.1%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그중 3분의 2는 만 5~9세에 해당했다.

 

 

◇ 특발성 성조숙증, 환경호르몬 영향으로 증가

일반적으로 여자아이의 성조숙증은 나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성조숙증이 80%를 차지한다. 난소 종양 원인이 15%, 대뇌 병소가 있는 경우는 5%가량이다. 반면 남자아이의 경우 특발성 성조숙증이 50% 정도이며, 대뇌 자체에 병소가 있는 경우 20%, 부신 피질 과형성 혹은 종양이 원인인 경우 25%, 고환 종양인 경우가 5%를 차지한다. 성조숙증은 여자아이에게 압도적으로 많긴 하지만, 만약 남자아이에게 성조숙증이 생겼다면 다른 원인 질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렇게 특발성 성조숙증이 증가하는 데에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뒤따른다. 우선 부모가 어렸을 때 또래보다 빨리 성숙했거나 초경을 일찍 시작했다면 자녀 역시 2차 성징이 일찍 발현될 확률이 높다.

 

손혜연 원장은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대표 주범으로는 우선 환경호르몬을 꼽을 수 있다. 비스페놀A나 프탈레이트 같은 환경호르몬은 체내에 유입되어 내분비계를 교란시키고 성호르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플라스틱 용기나 일회용품의 일상적 사용, 정크푸드에 들어가는 화학첨가물, 향수, 방향제, 섬유유연제, 세제 등과 같은 화학제품의 사용부터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 성조숙증, 아이 키 일찍 키워 최종 신장에 악영향 

소아비만 역시 성조숙증을 앞당길 수 있다. 지방세포는 성호르몬의 분비를 원활하게 하는데, 소아비만으로 지방세포의 수와 부피가 증가하면 그만큼 성호르몬의 분비가 빨라질 수 있다. 만약 부모가 또래보다 일찍 성숙했고, 만 5세 전후 자녀의 체중 백분위수가 신장에 비해 높다면 아이의 성장 속도를 눈여겨보는 것이 필요하다. 

 

손혜연 원장은 “성조숙증을 조기에 발견,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성조숙증이 아이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이는 2차 성징이 시작되기 전후로 부지런히 키를 키운다. 이 시기가 바로 2차성장급진기이다. 그리고 초경이 시작되면 서서히 성장판이 닫혀 6~12개월 후에는 최종 신장에 도달한다. 성조숙증으로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난다면 그 당시에는 또래보다 월등히 크겠지만 결과적으로 빨리 성숙하게 되어 다른 아이보다 일찍 성장을 마무리짓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혜연 원장은 "만 3세 이후 1차 성장급진기를 지나게 되면 만 11~13세 2차 성장급진기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성장완만기를 보내게 된다. 초등 입학을 앞두고 지나치게 성장 속도가 빠른 것 같다면 아이의 신체 변화를 좀 더 주의깊게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