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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누리 연구소
23064

작성자 : 아이누리

자가호흡 훈련을 통한 천식환자의 삶의 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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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CRIC 비평

 

이번에 시행된 임상시험은 최근까지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호흡 훈련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시험 중에 가장 대규모이다. 또한, 이 임상시험에서 적용된 실용적 무작위 배정 비교임상연구는 임상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치료법의 효과 (effectiveness)를 검증하는 시도였다. 최소의 배제 기준으로 대표적인 환자 집단을 모집하고, 정상적인 치료 과정을 최소한으로 방해하여 임상시험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실용적인 시험을 설계하였다. 

 

2012년 미국 보건의료연구 및 품질분석연구 기관 (US Agency for Healthcare Research and Quality)에서는 호흡 훈련이 천식 증상을 개선하고 약물의 필요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결론 내렸고 [1], 코크란 리뷰에서도 그 유효성이 증명되었다 [2]. 그러나, 지금까지 천식 환자가 호흡 훈련을 할 때 물리치료사에게 직접 대면 훈련을 받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었다. 이에 이번 임상연구에서는 최근 개발된 DVD와 책자를 이용한 self-guide 호흡 훈련 프로그램 (인터넷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 https://www.breathestudy.co.uk)을 적용하여 천식 환자가 좀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그 효과 역시 통상적인 치료만 했을 때보다 삶의 질을 호전시키고, 기존의 물리치료사를 통한 대면 훈련과 동등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가장 좋은 점은 기존의 통상적인 치료 (약물치료)를 받으면서도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 좀 더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호흡 훈련을 추가하여 (add-on effect) 환자의 삶의 질을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 하겠다. 즉, AQLQ score상에 있어 12개월 동안의 치료 전후를 비교해보면, 통상적인 치료만 한 경우는 0.8점이 호전되었고, 호흡 훈련을 한 경우는 1.1점이 호전되었는데, 이는 0.5점의 호전을 임상적으로 중요한 호전 (clinically important improvement)으로 판단하고, 1.0점 이상의 호전을 상당한 호전 (large improvement)으로 판단하는 기준 [3]에 근거할 때 상당한 호전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살펴보면, 천식을 치료함에 있어 질병 자체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호흡 훈련 같은 보조적 (adjuvant)인 치료법을 환자의 천식 관리법에 포함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의학에서도 침, 뜸, 한약 등 천식을 관리하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데, 질병 자체의 개선도 중요하겠지만, 환자의 전반적인 질병 관리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임상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접근하여 규명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