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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칼럼
event_available 17.11.15 10: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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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권형대리

독립생활의 꿈, 작은 천사들에도 전해지길

본문

아이누리 한의원 허영진 원장은 어린이 발달 장애를 치료하는 한의사다. 그는 한의원을
찾는
, 자신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작은 천사들이 엄마와 아빠를 구분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혼자 서고
, 걷고, 뛸 수 있게
되어 독립생활을 하는 것을 꿈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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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장애 ···
한방으로 회복



 



허 원장이 장애 어린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태어난
9달이 되던 때
경기를 일으키고 나서부터 장애 증세를 보였다
.
돌이 지나 혼자 서고 걸어야 할 나이에 그는 목을 가누지도 못한 채 누워 지냈다. 백약이 무효였다. 그런 그가 목발에
의지해 자유롭게 다니고
, 인지능력을 회복해
한의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한의학 덕이었다
.



한 할아버지
한의사로부터 침과 약 위주의 치료를 꾸준히 받은 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



그런 이유로 그는 한의대에 다닐 때부터 장애 치료와 관련된 분야에 마음이 많이 갔다. 한의학에서는
발달이 늦은 것을 다섯 가지 지체
,
즉 오지(五遲)라 했다. 말이 늦고, 걸음이 늦고, 똑바로 서지
못하는 것 등을 일컫는다
. 언어치료, 학습치료, 작업치료 등을
통해 치료하는 서양의학과 달리 한의학에서는 지의 원인을 오장육부 기능의 부조화로 보고 약한 장부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발달이 늦은 아이들을
치료한다
. 그는 머리에
침을 놓는 두침
, 산삼과 봉독을
활용한 약침
, 오장육부와 관련된
주요 혈자리를 마사지하는 수기 등을 치료법으로 쓴다
.



 



허 원장은 발달 장애를 치료하면서 희망적인 사례를 만날 때면 기분이 좋다. 청각 장애와 함께 혼자 앉기조차 어려웠던
두 살배기는
1년가량 치료
뒤 혼자 걷고 와우관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다운증후군으로 지적 장애3급 진단을 받은
또다른 두 살배기는 지적 장애 등급을 받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 만 세 살이 넘었지만 염색체 이상으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던 아이는
6개월가량 치료
뒤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감정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


그럼에도, 발달 장애는
치료가 쉽지 않은 분야다
. 허 원장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부모들 가운데 기다려보라는 주위의 말을 따랐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미숙아는 1살까지 잘 살펴야



 



미숙아로 태어나거나
경기
,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던 아이들은
12개월까지 발달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
돌이 지났음에도 앉지 못하거나 손과 발에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손발의 좌우 대칭이 어긋날 때는 전문기관을 찾아가 정밀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



허 원장은 치료받을 때를 한참 지나 한의원을 찾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틈만 나면 자원봉사를
나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조기 치료를 위해서다



정아(3·가명)는 처음 만났을 때 혼자 앉지도 못했지만 지금은 뛰어다닌다. 뇌병변 장애로 경기가 심했던 민수(6·가명)6개월가량 치료를
받은 뒤 증세가 크게 나아졌다
.
희망을 잃지 않는 부모들은 서울은 물론 경기와 강원에서도 찾아온다. 강원 홍천에서 주 2회 다섯 살
된 아들을 데리고 오가는 김영이
(가명·37)씨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치료를
받고 있다
다리에 힘이
조금씩 붙는 것 같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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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원장은 발달 장애의 한의학 치료에 대한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자신이 치료약으로 쓰고 있는 공진단이 신경안정인자의 분비를 유도해 뇌신경보호와 학습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
.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뉴로사이언스
레터스
>에 실렸다.



발달 장애 어린이를 치료하는 기관이 많이 생겨 모든 아이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때가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